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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주택시장에서도 거래는 침체되지만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는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경기둔화에 따른 주택수요 부진과 공급물량 확대, 세금 부담 등으로 인해 주택가격이 소폭 하락할 가능성은 높다는 예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5일 ‘불안한 주택시장, 2008년 향방은’이라는 보고서에서 “주택수요가 부진한 점을 감안할 때 주택가격은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떨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경기불안과 꾸준한 주택담보대출금리 상승세로 인해 주택수요가 약화되고 있는 반면 정부의 주택공급확대정책으로 주택공급 부족현상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들었다. 게다가 주택 보유세 부담이 본격화하면서 주택매도물량이 늘어나고 정책당국의 부동산가격 안정 의지가 확고한 점도 내년 주택가격을 안정시킬 요인으로 꼽혔다. 연구원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수년 전에 비해 1.5배 이상 높아진데다 종합부동산세 대상자 부담액이 2배로 늘어나는 등 주택 보유에 따른 부담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자재값ㆍ땅값ㆍ재건축비용 등 건축비용이 높아져 주택가격이 빠르게 떨어지기는 어려워 주택거래가 침체되는 가운데 가격은 높은 수준이 유지되는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연구원은 “대외여건 불안 때문에 신용공급 축소가 본격화하더라도 부동산 시장이 경착륙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도 “다만 취약한 가계부채 구조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가능성, 기업의 주택담보대출 비중 증대 등 리스크 요인 때문에 주택시장이 한 번 무너지면 주택가격이 적정가격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덕배 연구위원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대선에서의 무리한 지역개발 공약을 자제하고 가계는 지나친 실물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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