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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에 드리운 부동산시장 침체 그늘

반포자이 등 경매시장서 잇달아 유찰 눈길

전셋값만 8억원에 달하는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 85㎡ 아파트가 법원 경매시장에서조차 주인을 찾지 못했다. 미국ㆍ유럽발 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의 그늘이 강남권 부유층에도 드리워지고 있는 셈이다. 28일 대법원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반포자이는 지난 2008년 12월 입주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경매매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85㎡ 아파트인 경매물건은 이날 감정가 13억원으로 경매에 부쳐졌지만 유찰돼 감정가의 80%인 10억4,000만원에 다시 경매에 부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반포자이는 2,991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아파트단지다. 특히 우수한 입지조건과 내부 조경시설 등을 이유로 강남권에서도 손꼽히는 고가 아파트로 꼽힌다. 경매에 나온 전용 85㎡ 주택의 경우 전셋값만 해도 8억원선에 달할 정도로 세입자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하지만 인기단지 역시 최근 아파트 매매시장의 불황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예전에는 이런 인기단지의 물건은 일반 매매시장에서 저렴하게 거래되기는 어려워 경매시장에 나올 경우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감정가보다 저렴한 수준의 매물들도 시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반포동 B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전용 85㎡ 아파트의 경우 전세뿐 아니라 매매시장에서도 인기가 높기는 하지만 거래가 많지는 않아 위치가 다소 좋지 않거나 저층인 경우 12억5,000만원선까지 매물이 나온다"고 말했다. 실제 전ㆍ월세시장에서 반포자이만큼 인기가 높은 잠실아파트 역시 대부분 1회 유찰된 뒤 낙찰되고 있다. 송파구 잠실엘스 아파트 전용 85㎡의 경우 감정가 10억5,000만원에 경매에 나와 1회 유찰된 끝에 19일 감정가의 90% 수준인 9억4,600만원에 주인을 찾은 바 있다. 감정가 7억2,000만원에 26일 경매에 나온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59㎡ 역시 주인을 찾지 못한 채 1회 유찰됐다. 송파구 트리지움 전용 149㎡도 1회 유찰된 뒤 26일 다시 경매에 부쳐져 감정가 17억5,000만원의 85.6%인 14억9,800만원에 낙찰됐고 8월 감정가 9억2,000만원에 경매가 진행됐던 트리지움 전용 85㎡ 주택 역시 주인을 찾지 못해 다음달 10일 다시 경매시장에 나온다. 남승표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아직 매매시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감정가 100%를 넘는 가격으로 낙찰되는 아파트는 거의 없다"며 "호재가 있는 재건축단지나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입지의 아파트 역시 대부분 80~90%선에서 주인을 찾고는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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