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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러ㆍ인도 끌어들여 외교질서 새 판 짠다

몽골 등 3개국 총리 동시 방중<br>에너지 협력·국경 문제 논의<br>러서 10년간 석유 공급 받기로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ㆍ인도ㆍ몽골 총리가 22일 동시에 중국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미국의 아시아중시정책과 일본의 포위전략에 맞서 동남아국가연(ASEANㆍ아세안)과 협력을 강화한 중국이 러시아ㆍ인도까지 끌어들여 새로운 외교질서 재편을 시도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22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만모한 싱 인도 총리, 노로빈 알탕후야그 몽골 총리 등 3개국 총리가 이날 중국을 방문해 리커창 총리와 회담을 하고 시진핑 국가주석과 면담할 예정이다. 중국 매체들은 러시아ㆍ인도를 백곰과 코끼리에 빗대 '용과 코끼리, 백곰이 함께 춤을 춘다'며 중국과의 경제협력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전망했다.

3국 총리의 동시방문이 일정조율 문제일 뿐 특정한 목적은 없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히고 있지만 지난달 시 주석과 리 총리의 릴레이 아세안 순방에 이은 주변국과의 관계강화를 통한 외교력 강화라는 포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메드베데프 총리의 방중은 중ㆍ러 에너지 협력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회담에서 경제ㆍ에너지 부문에 협력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둥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러시아연구소 연구원은 "3월 시 주석의 방러기간 중 이뤄졌던 에너지 협력 등의 실질적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시 주석을 접견하고 안후이성 중국과학혁신센터를 방문할 예정이다. 또 신화망 등을 통해 네티즌과의 대화도 진행하며 중ㆍ러 관계 강화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앞서 지난 18일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은 러시아 국영 석유업체 로스네프트와 동시베리아 유전을 공동 개발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5월 리 총리의 인도방문 답방 형식으로 이뤄진 싱 총리의 방중에서는 국경분쟁 해소와 전략적 협력관계 강화방안이 협의될 예정이다. 순방에 앞서 싱 총리는 "방중의 최대 현안은 국경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인도와 중국은 국경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번 방중기간에) 국경분쟁 해소를 위한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순스하이 중국남아시아학회 회장은 "1996년 장쩌민 전 주석의 인도방문 중 체결한 군사신뢰 협약이 좀 더 강화되는 동시에 군사충돌을 방지할 수 있는 좀 더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싱 총리는 인도 북부 개발을 위한 중국자본 유치방안으로 '중국공업단지' 건설을 제안하고 중국 핵잠수함 추가 임대도 추진한다.

한편 알탕후야그 몽골 총리도 이날 중국을 방문해 리 총리와 회담을 하며 자원 공동개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3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몽골 방문 이후 경제협력에서 일본으로 무게중심이 기울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회담에서 몽골과의 전통적 유대관계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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