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을 앞둔 3월, 유럽의 실력파 뮤지션들이 잇달아 한국을 찾아 클래식 공연을 갖는다. 국내에서도 인기 높은 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 프랑스와 노르웨이의 피아니스트 알렉스상드로 타로,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 등 수준 높은 아티스트들이 각기 다른 개성으로 색다른 무대를 꾸미는 것. 드뷔시ㆍ모차르트 등 거장의 레퍼토리를 국내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천상의 목소리' 안드레아스 숄= '두성(頭聲)'을 활용한 끊임없는 훈련으로 여성 음역에 이르는 남성 성악가인 카운터테너(countertenor) 안드레아스 숄이 10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감미롭고 서정적인 미성으로 전세계 인기를 얻는 그이기에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높다. 이번 공연에는 피아노와 하프시코드 연주자로 활동하는 타마르 핼퍼린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하프시코드 반주로 진행될 1부는 르네상스부터 초기 바로크 시대를 장식했던 다울런드(J. Dowland), 캠피온(T. Campion), 퍼셀(H. Purcell), 헨델 등의 사랑 노래들로 채워진다. 민요로는 '내 사랑에게 사과를 주겠어요'도 포함됐다. 2부에는 피아노 반주에 맞춰 헨델의 오페라 '세르세' 중 '그리운 나무 그늘', 하이든의 '방랑자' '회상' '절망' 등을 들려준다. 공연은 18일 고양아람누리, 20일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잇달아 열린다. 1577-7766. ◇알렉상드르 타로의 프랑스 음악 '성찬'= 프랑스 피아노 음악을 가장 이상적으로 표현한다는 평을 얻는 피아니스트 엘렉상드르 타로가 첼리스트 장 기엔 케라스와 함께 듀오 연주회를 펼친다. 케라스는 이번이 첫 방한이지만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 등의 음반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6년, 2007년 잇달아 내한해 국내 관객에게 친숙한 타로는 이번엔 프랑스 작곡가들의 작품으로 무대를 꾸민다. 프랑스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 쿠프랭과 그에게 지대한 영향을 받은 드뷔시와 풀랑크의 음악이 레퍼토리로 준비됐다. 아울러 드뷔시에게서 영향을 받은 뒤티외 등 프랑스 음악의 계보를 잇는 작곡가들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타로와 케라스는 풀랑크의 '세레나데', '프랑스 모음곡',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드뷔시의 '녹턴과 스케르초' 등을 들려줄 예정. 21일 통영국제음악제와 23일 오후8시 LG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02)2005-0114. ◇안스네스의 노르웨이 실내악= 노르웨이가 자랑하는 피아니스트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의 내한 공연도 기대를 갖게 한다. 노르웨이 챔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서는데 독특하게도 안스네스가 피아노와 지휘를 동시에 맡았다. 피아노를 무대 중앙에 놓고 연주와 지휘를 병행한다. 2003년 이후 노르웨이 챔버 오케스트라의 객원 지휘자로 활동해온 그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과 24번을 협연한다. '북유럽의 청정함'으로 표현되는 특유의 음색으로 잘 알려진 안스네스는 노르웨이 출신으로는 드물게 국제적 명성을 얻은 피아니스트로 유명하다. 함께 한국을 찾는 노르웨이 챔버 오케스트라는 1977년 창단,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실력파 실내악 앙상블이다. 24일 통영시민문화회관을 시작으로 25일 울산 현대예술관,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02)541-6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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