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NYFRB)의 스티븐 프리드먼 의장이 투자 은행인 골드만삭스와 유착 논란이 불거짐에 따라 7일 사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 연방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프리드먼 의장이 사임했으며, 데니스 휴스 부의장이 임시로 의장직을 맡는다고 밝혔다. 프리드먼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지난해 9월 지주회사로 전환된 뒤에도 이 회사 이사직에서 물러나지 않았으며, 주식 매입을 통해 수백만 달러의 이득을 챙겼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골드만삭스 출신인 프리드먼이 골드만삭스가 지주회사로 전환돼 100억달러 규모의 정부 지원을 받은 데 따라 주가가 뛰어오른 이후에도 보유주식을 처분하지 않았다고 지난 4일 보도한 바 있다. 프리드먼은 2002~2004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경제자문관을 지냈으며 올 초 티모시 가이트너 후임으로 뉴욕 연방은행 이사회 의장을 맡아 왔다. 뉴욕 연방은행 이사회는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 출신의 윌리엄 더들리를 지난 1월 총재로 임명했다. 프리드먼은 사직서에서 자신이 규정을 어기지 않았음에도 자신의 공적 역할이 부적절한 일로 비춰졌다면서 "뉴욕 연방은행은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으며 혼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의 골드만삭스 이사직의 임기는 올 연말 종료된다. 뉴욕 연방은행은 12개 지역 연방은행의 하나이며, 각 연방은행 총재는 워싱턴 소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멤버가 된다. FRB 이사회는 소속 은행을 대표하는 A분야, 소속 은행이 추천하는 B분야, 순수 공익을 대표하는 C분야 이사 등 세 부류로 구성되며, 의장은 C분야 이사가 맡는다. 스티븐 프리드만은 2008년 공공 부문을 대표하는 C부문 이사 3명중 한 명으로 선임됐으며, FRB는 소속 은행의 임원이나 주주들은 공공 부문을 대표하는 C분야 이사직을 맡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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