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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게임] 양궁, 3회연속 전종목 석권 무산

세트제에 발목 男단체 결승 좌절

여자는 銀 확보… 28일 中과 결승

한국 양궁의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전 종목 석권이 좌절되고 말았다.

남자 단체전에 나선 대표팀이 결승행에 실패했고 앞서 남자양궁 세계랭킹 1위 이승윤(코오롱)은 최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이승윤, 구본찬(안동대), 오진혁(현대체절)으로 짜인 대표팀은 26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 4강에서 중국과 슛오프 끝에 세트 점수 4대5로 졌다. 한국은 1982년 뉴델리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8연패를 달려왔으나 홈에서 연속 우승 기록이 멈춰 서고 말았다. 화살 3발로 승부가 결정되는 연장전 슛오프에서 한국과 중국은 28대28로 비겼으나 과녁 중심에 더 가까운 화살을 꽂은 중국에 결승행 티켓을 내줘야 했다.



이승윤도 똑같이 당했다. 남자 양궁 리커브 개인전 16강에서 용지웨이(중국)와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5대6으로 졌다. 이승윤은 세계 1위, 용지웨이는 세계 49위다. 예선라운드에서 이승윤의 144발 합계는 1,377점으로 전체 1위, 용지웨이의 합계는 1,294점으로 26위에 불과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땄던 이승윤은 이번 대회에서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세트제' 변수에 끝내 발목을 잡혔다. 리커브 양궁 개인전에는 2010년 세트제가 도입돼 그해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 올림픽, 이번 대회까지 3차례 메이저 종합대회를 치르고 있다. 개인전 세트제는 세트당 3발씩 최장 5세트까지 화살을 날려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의 승점을 얻는다. 무승부가 나오면 화살 한 발로 슛오프를 치른다. 과녁 중심에 더 가까운 곳에 화살을 꽂는 선수가 이긴다. 모든 화살의 점수 합산으로 순위를 가리는 종전 방식에서는 한국이 여유롭게 독주했으나 세트제에서는 치명적인 실수를 해도 세트가 마무리되면 그것으로 끝이라 이변의 여지가 그만큼 많다. 이날 이승윤과 용지웨이는 5세트까지 세트 승점 5대5로 비겨 화살 한 발을 추가로 쏴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에 들어갔다. 둘은 나란히 9점을 기록했지만 용지웨이의 화살이 중심에 더 가까운 것으로 판정돼 이승윤의 탈락이 결정됐다.

한편 여자 단체전에 나선 대표팀은 은메달을 확보했다. 장혜진(LH), 이특영(광주광역시청), 정다소미(현대백화점)가 차례로 시위를 당긴 여자 대표팀은 4강에서 인도를 세트 승점 6대0으로 완파했다. 한국은 28일 중국과 금메달을 다툰다. 중국에는 개인전 세계 1위 수징, 10위 청밍, 37위 주주멘이 버티고 있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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