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식통은 25일 “북한이 평양시 용덕동의 고폭실험장에서 폭발력을 높이고 소형화 기술을 축적하기 위한 고폭실험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간 진행해 온 실험 형태로 미뤄볼 때 4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그 위력이 최소 10~15kt 이상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북한의 핵실험 경과를 보면 지난 2006년 10월 1차 때 규모 3.9, 위력 1kt 이하였으며 2009년 5월 2차 때는 규모 4.5, 위력 3~4kt, 2013년 2월 3차 때는 규모 4.9, 위력 6~7kt로 나타났다. 1차 핵실험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동쪽 갱도에서, 2차와 3차는 풍계리 서쪽 갱도에서 각각 실시됐다.
이 소식통은 “현재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에서 특이한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지만 결정만 내리면 언제든 핵실험 준비는 돼 있다”고 전했다.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 미국 존스홉킨스대 초빙연구원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2020년까지 북한의 핵개발 예측 경로를 소개하면서 “최악의 고성장 시나리오에 따르면 북한은 2020년까지 100개의 핵무기를 보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경우 핵무기의 평균 폭발력은 20kt 이상으로 확대되고 전술핵무기를 필요한 곳에 얼마든지 배치할 수 있는 단계가 된다. 그는 특히 북한이 100kt의 폭발력을 가진 1단계 열핵(핵융합) 폭탄 실험을 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국무부 북한담당관 출신인 위트 연구원은 “이대로 북한의 핵개발을 용인한다면 2020년에 가서 한국과 미국, 일본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봉착할 것”이라면서 “가장 큰 문제는 북한이 새로운 핵실험을 하지 않더라도 이 같은 시나리오에 따라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한국 정부가 통일을 이야기하지만, 핵무기 50~100개를 보유한 국가와 어떻게 통일을 추진할 수 있느냐며 ”환상에서 벗어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은 이날 ‘2015년 미국 군사력 지수’ 보고서를 발표하고 북한의 핵, 미사일, 사이버전쟁 능력이 한반도는 물론 미국 본토에도 실질적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재단은 북한 김정은 정권이 비핵화는 물론이고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에도 복귀할 뜻이 없으며 앞으로도 계속 핵무기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핵탄두 소형화 논란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이미 중거리 미사일인 노동미사일과 같은 것에 핵무기 탑재 능력을 확보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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