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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그리드 현재 기술력으로도 충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강조


"슈퍼 그리드(Super Grid)는 현재 기술력으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10일 열린 글로벌녹색성장서밋2012(GGGs)에 참석한 손정의(54)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슈퍼 그리드'구상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슈퍼 그리드란 2개 이상의 국가가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국가 간 전력망에 연결해 공유하는 범국가 전력네트워크다. 손 회장은 전세계 전력의 70%를 감당할 에너지 생산이 가능한 몽골에서 풍력과 태양력으로 전기를 생산, 이를 아시아 전역에 고압 송전망을 깔아 공유하자는 '아시아 슈퍼 그리드'를 추진하고 있다.

손 회장은 슈퍼 그리드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돼온 이동 중의 전력 손실 우려에 대해 문제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일본 국내의 송전망은 교류(AC)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어 원거리 송전시 20%가량의 전력 손실이 나지만 지금 검토 중인 고압의 직류(DC)케이블을 이용할 경우 몽골에서 일본까지 송전해도 전력 손실은 3%에 불과하다"며 "효율적으로 송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한번 설치된 케이블은 40년 이상 사용할 수 있어 설치 비용도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초국가적인 망을 건설해 에너지를 주고받자는 개념인 슈퍼 그리드가 외교 분쟁을 초래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복수의 경로로 연결되는 그리드망을 구축할 경우 특정 지역에서 전쟁이 난다고 해도 다른 지역을 경유해 안전하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며 해결책을 내놓았다.



한편 손 회장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세계 모든 나라가 원자력 발전을 중단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인류에게 원전은 가져서는 안 될 기술"이라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나름대로 여러 방면으로 공부한 결과 이 지구상 어느 지역, 어느 장소에서도 원전은 금지돼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6월 'GGGs2011'에 참석해 "탈(脫)원전은 일본의 얘기이고 한국의 원전은 안전하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손 회장은 "동일본 대지진 후 일본은 많은 고통을 겪었고 녹색성장과 신재생에너지가 필수 불가결한 상황이 됐다"며 "한국도 원자력 없는 새로운 대안을 구축해나가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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