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ㆍ강남ㆍ송파 등 강남3구 주민들의 사망률이 서울시내 타 지역보다 월등하게 낮았다. 또 대학교 졸업 이상 남성은 중학교 졸업 이하보다 13년을 더 살 것으로 추정되는 등 소득이나 교육 수준 같은 사회경제적 차이가 건강상태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가 29일 발표한 ‘서울시민 건강격차현황 분석결과’에 따르면 서울시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자치구별 성별ㆍ연령 차이를 표준화시켜 산출한 사망자 수)은 2009년 394로 2000년(566)과 비교해 30.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인 건강 수준은 나아진 셈이다. 그러나 자치구별 사망률 격차는 외려 확대돼 양극화가 심해졌다. 2000년의 경우 사망률이 가장 높은 동대문구(621)는 가장 낮은 서초구(458)의 1.36배 수준이었지만 2009년 각각 최고와 최저를 기록한 중랑구(437)와 서초구(305) 차이는 1.43배로 커졌다.
2009년 기준 사망률이 가장 낮은 곳은 서초구, 강남구(329), 송파구(354) 순으로 서울 안에서도 가장 부유한 곳으로 손꼽히는 강남3구가 차지했다. 중랑구, 금천구(433), 강북구(430), 노원구(430)는 사망률이 높았다.
동별 사망률의 경우 서울 424개 동 가운데 사망률 하위 10% 속하는 동 4곳 중 3곳은 강남ㆍ서초ㆍ송파구로 집중됐으며 동별 사망률 차이는 2.5배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 수준에 따른 사망률 차이도 확대됐다.
남성의 경우 대졸이상 고학력자의 30세 기준 기대수명과 중졸이하 저학력자의 기대수명이 2000년에는 각각 76.3세, 66.1세로 10.2세 차이였지만 2010년에는 각각 80.3세, 67.7세를 기록해 차이가 12.6세까지 벌어졌다.
여성의 2010년 기대수명도 고학력자 85.6세, 저학력자 79.5세로 6.1세 차이를 보여 2000년(4.9세차이)보다 격차가 커졌다.
서울시는 이번 분석결과를 토대로 ‘서울시 공공의료 마스터 플랜’을 6월 중 발표할 계획이다. 개선안에는 의료 취약지역 도시보건지소 우선 배치 등 의료서비스 자원 집중 방안과 자살예방대책 등이 포함됐다.
김경호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사회적 지위와 교육수준이 높은 지역의 사망률이 낮은 만큼 사회경제적 격차와 건강 격차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건강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책을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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