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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2020년까지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건설"

'보아오포럼' 개막연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기반으로 한국·중국·일본 3국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을 포괄하는 동아시아경제공동체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단일 경제 블록을 중국 주도로 구축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29일 베이징청년보 등에 따르면 전일 시 주석은 '보아오포럼' 2015년 연차총회 개막연설에서 "아시아가 운명공동체를 향해 나아감으로써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나가자"고 촉구했다. 그는 '운명공동체' 건설을 위한 중국의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며 중국이 주도권을 쥐고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아세안과 한중일 3국이 오는 2020년까지 동아시아경제공동체 건설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동아시아경제공동체 건설에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신실크로드)와 AIIB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일대일로가 경제패권 장악을 위한 '중국판 마셜플랜'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일대일로는 폐쇄적인 것이 아니라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라고 강조하며 "이미 60여개 국가와 지역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날 중국 정부는 이와 별도로 '일대일로'의 로드맵을 공식 발표했다. 일대일로는 항구·철도 등 교통 인프라와 송유관·가스관 등 에너지 인프라 건설을 시작으로 금융·무역 등으로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금융협력을 위해 외국 기업과 금융기구의 위안화 채권과 중국 기업의 외국통화 채권 발행을 확대할 방침이다.



시 주석은 AIIB에 대한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새로 출범하는 AIIB는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다자금융기구와 협력발전을 모색할 것"이라며 "설립 준비과정에서 이미 일부 실질적인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한편 시 주석은 보아오포럼 개막 이후 포럼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 만나 양자 관계 발전방안 등을 논의했다. 하지만 포럼에 참석한 일본 측 대표들과는 정식면담은 없이 기념사진만 촬영하는 데 그쳤다. 일본 교도통신은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총무회장이 시 주석을 만났지만 정식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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