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미국의 글레이셔 국립공원처럼 산과 강이 풍부한 경기 북부 지형을 활용해 캠핑관광을 활성화하는 사업들을 추진한다. 경기 북부를 전국의 캠핑족들이 즐겨 찾는 거대한 캠핑단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8일 경기도에 따르면 올해 상·하반기 각 2회씩 모두 4회에 걸쳐 도내 주요 축제장을 중심으로 1박 2일이나 2박 3일 규모의 가족캠핑 페스티벌을 추진한다. 경기도는 당일 관광객은 전국 1위이나 숙박 관광은 2위에 머물고 있다. 경기도를 찾는 사람은 많지만 당일치기가 많다 보니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장기 체류하며 관광할 수 있는 가족단위 캠핑을 경기도의 관광특화상품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도는 우선 상반기 가족캠핑 페스티벌 장소로 다음 달 개막하는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와 연천전곡리 구석기축제장을 활용해 가족캠핑 페스티벌을 진행할 방침이다. 도는 오는 5월 여주에서 열리게 될 가족캠핑페스티벌은 여주 금은모래캠핑장에서 진행된다. '도자세상으로 떠나는 캠핑여행'을 주제로 오는 5월 15~17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도는 이곳에 100여팀 400여명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 캠핑과 황도돛배·도자비엔날레 체험, 신륵사 관광 등 인근 관광을 연계할 계획이다.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다음 달 24일부터 5월 1일까지 여주·이천지역 일대에서 열린다.
또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장에서는 '구속기로 떠나는 캠핑여행'을 주제로 오는 4월 10~12일까지 대규모 가족캠핑페스티벌을 연다. 이곳에서는 500여팀, 2,000여명 참석을 예상하고 있다. 경기도 가족캠핑페스티벌이 주민들에게 수익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공정캠핑'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공정캠핑은 캠핑에 필요한 물품을 현지에서 구매해 발생하는 이득을 해당 지역민들이 얻고, 자연보호와 지역주민과의 상호 예의를 지키는 캠핑방식을 말한다. 이에 따라 도는 캠핑장 내에 지역농협과 함께 지역 특산물판매장을 운영하는 한편 마지막 날 아침 식사로 지역단체가 준비한 음식을 제공하도록 해 지역주민과 윈윈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경기도는 가족 캠핑과 더불어 구석기축제체험, DMZ투어 등 안보관광을 연계한 캠핑관광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진찬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당일 관광객은 전국 1위이나 숙박 관광은 2위로 이번 캠핑페스티벌이 체류형 관광객 유치에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기도의 공정캠핑이 국내 캠핑문화를 변화시키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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