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전 합참의장은 최근 발간한 자서전 ‘군인 김진호’에서 제1차 연평해전 당시 전황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북측 피해 규모에 대해 “우리의 통신정보기관에서 당시 북한의 교신내용을 파악한 것으로는 1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북한군의 피해가 커 최대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돼 왔다.
김 전 의장은 “(당시) 교전으로 손해를 입은 북한 어뢰정 1척과 경비정 5척의 탑승자는 대략 200여명”이라며 “침몰한 40t 신흥급 어뢰정의 탑승자 16명은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책자에 따르면 당시 북한 함정 중 80명이 탑승하는 420t 대청급 경비정은 충돌공격으로 선체가 크게 부서졌고, 34명이 탑승하는 155t 상하이급 경비정은 선체가 반쯤 물에 잠길 정도로 파손됐으며, 탑승정원 17명의 81t 청진급 경비정 2척도 충돌 및 포격으로 대파됐다.
김 전 의장은 “북한 함정은 모두 수작업으로 조작하는 기계식 구형 함포를 장착, 항상 일정한 수의 병사들이 갑판 위 포 주변에 노출돼 있어 포격에 따른 인명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다”고 진단했다.
학군단(ROTC) 제2기로 1998년 3월부터 1999년 10월까지 제28대 합참의장을 지낸 그는 현재 통일안보선진화포럼 이사장, 대한민국재향군인회 고문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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