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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사태 악화일로] 미국, 알말리키 총리 퇴진 압박

"종파 통합노력 안한 책임커

군사지원 원하면 물러나야"

미국이 이라크 사태 해결의 첫 단추로 시아파인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제이 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알말리키 정부가 나라를 통합하려는 노력을 충분히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며 "그 결과 오늘날의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척 헤이글 국방장관 역시 최근 의회 청문회 자리에서 "이라크 정부가 수니파와 쿠르드족을 아우르는 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약속을 전혀 이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알말리키 없는 새 이라크 정부 구성을 원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현 시아파 리더(알말리키)로는 현재의 이라크 상황을 안정시킬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미국이 이라크 고위관리자들에게 '미국의 군사 지원을 원하면 알말리키가 반드시 물러나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주 "이라크의 정치적 변화 없이 미국의 단기적 군사 지원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가운데 미국이 사태 해결의 전제 조건으로 '알말리키 총리 퇴진'이라는 칼을 빼든 셈이다.



지난 2003년 사담 후세인이 축출된 후 등장한 알말리키 시아파 정부는 수년간 계속된 오바마 행정부의 경고에도 불구, 지도자급 인사의 투옥 등 수니파 억압 정책을 지속해왔다.

이 같은 비판에 수세에 몰린 알말리키 총리는 최근 수니파 정계 대표인 오사마 알누자이피 국회의장, 쿠르드자치정부의 마수드 바르자니 대통령과 접촉했지만 미국 및 아랍 당국자들은 "결과는 희망적이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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