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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에 온기 퍼진 다지만… "주택시장 회복세로 보기엔 이르다"

강북·경기권은 아직 냉랭

'8.29 대책'이후 증가했던 아파트 거래량이 10월 들어 다시 소강상태지만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 만큼은 서서히 고조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특히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주말 서울 강남권 아파트 거래시장은 급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중개업소 방문객이 늘어나는 등 조금씩 기지개를 펴는 모습이었다. 송파구 '잠실엘스' 109㎡형의 경우 9억원 이하 매물은 모두 거래됐거나 호가가 오르며 거의 자취를 감췄다. 잠실 P공인 관계자는 "대출 이자 부담 등으로 급하게 내놓은 매물은 모두 거래가 성사돼 매수자가 압도적 우위에 서 있던 시장 분위기가 조금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권 재건축 예정 아파트에도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의 경우 두세달 전과 비교하면 주택형 별로 최고 5,000만원 정도 가격이 올랐음에도 매수 문의는 끊이지 않고 있다. 개포동 W공인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재건축 아파트가 더 이상 폭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매수시기를 따져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잠실 주공5단지 112㎡는 일주일 전까지 10억4,500만원에 거래됐다가 지난주 10억9,000만원에 팔리며 실거래가가 4,000여만원 올랐다. 매도호가는 10억9,000만~11억원까지 뛰었다. 최근 시공사를 선정한 강동구 둔촌 주공 아파트도 급매물이 빠르게 소화되고 있다. 이 아파트 112㎡형은 일주일 새 2,500만원 정도 오른 8억7,000만원에 팔렸다. 하지만 이 같은 온기는 아직 강남권에 머물고 있다. 강북이나 경기권은 전세값 상승으로 소형 아파트 위주로 간간히 매매 계약이 체결되고 있지만 아직 회복세로 보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위기다. 서울 공덕동의 B공인 관계자는 "9월에는 전세 손님이라도 있더니 10월에는 이마저도 끊겨 인근 중개업소가 모두 개점휴업상태"라며 "이미 적체된 매물은 값을 깎아도 매수 문의가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강남 재건축의 저가 매물이 팔리고 거래가 증가했다는 것은 주택시장이 회복되는 과정에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연말까지 바닥을 다지고 내년 이후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스피드뱅크 박원갑 소장은 "소득에 비해 집값은 여전히 높은 편이고, 수도권과 지방에 상당수의 미분양이 남아 있어 당분간 집값이 오르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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