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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수흐바타린 바트볼드 몽골 총리

"자원개발 기술 우수한 나라와 우선협력<br>역사·문화 전통 비슷한 한국 투자 원해"<br>한국기업 몽골진출 적극 지지… 안정적 비즈니스환경 만들 것<br>비자 완화 한국정부와 협의중… 항공노선 늘리는 방안도 추진


"몽골은 지하자원을 개발할 때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고도의 가공기술을 갖고 있는 나라와 우선 협력하겠습니다." 김황식 국무총리 초청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 중인 수흐바타르 바트볼드(47∙사진) 몽골 총리는 25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22층 VIP 접견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한국은 중국∙러시아를 제외하고 몽골의 제3 이웃국가 중 차별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유연탄∙구리∙아연 등 지하자원이 풍부한 몽골은 최근 세계 최대규모의 유연탄광산을 개발하고 지하자원을 실어나를 인프라로 오는 2015년까지 5,500㎞에 달하는 철도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 기업들은 몽골의 이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방향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유연탄광산 개발의 경우 몽골은 최근 한∙일∙러 컨소시엄과 미국∙브라질∙호주 등 8개국 6개 컨소시엄을 타반톨고이 찬키 블록 1광구 개발공사의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상반기 중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찬키 블록 1광구는 매장량이 12억톤에 달하고 연간 1,500만톤 유연탄 생산이 가능하며 초기 투자비는 73억달러 규모다. 광산개발권을 갖게 되면 도로∙철도∙항구 등 인프라 개발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가 적극 참여하고 있는 한∙러∙일 컨소시엄은 포스코∙한국전력∙한국광물자원공사 등 한국 기업과 러시아∙일본 기업들로 구성됐다. 바트볼드 총리 방한은 한국 금융업계서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특히 이날 본지 인터뷰 직전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신라호텔 접견실을 방문, 바트볼드 총리를 만나 몽골 산업은행과의 업무협력 방안을 논의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바트볼드 총리와의 일문일답. -타반톨고이 코크스탄(유연탄) 광산개발권을 놓고 몽골에서 국제입찰이 진행 중입니다. 한국 주도 컨소시엄의 참여 가능성은 큰가요. ▦몽골은 민주주의와 개방 시장경제를 하고 있습니다. 지하자원이 많고 지하자원 개발시 부가가치를 높여 여러 혜택이 국민과 국가발전에 돌아가도록 기여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개발한 원자재는 그대로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가공해서 부가가치를 살려 첨단 최고의 수출제품을 만들려고 합니다. 타반톨고이 광산은 세계 1위의 큰 광산입니다. 품질과 보유량에서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준이죠. 몽골의 광산개발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발전가능성도 높습니다. 유연탄광산 개발에는 중국∙러시아 외에도 미국∙유럽, 한국∙인도∙일본∙호주 등의 아시아국가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고도의 기술을 갖고 있는 나라가 협력우선대상입니다. 한국이 구성한 컨소시엄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다른 대상자와 경쟁능력을 갖고 다른 국가(러∙일)와 조화를 이뤄 유연성 있게 개발할 능력이 있다면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제입찰은 공개적으로 투명성 있게 경쟁시킬 것입니다. -몽골은 지난 24일 한국철도공사와 롯데건설이 주관사인 코리아컨소시엄과 30억달러 규모 1,040㎞짜리 몽골 철도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에도 서명하셨죠. ▦철도망 확대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업입니다. 몽골은 내륙국가여서 바다로 나갈 수 있는 항만연결이 중요합니다. 국내 철도망 확대사업은 중국과 러시아 이웃 두 나라와 긴밀히 협력해야 할 사안입니다. 한국철도컨소시엄은 다른 대상국가와 협력해야 합니다. -몽골은 한국을 제3의 이웃이라고 하고 있는데 미국∙일본∙호주 등도 제3의 이웃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이러면 차별성이 없지 않습니까. ▦자연적 이웃인 러시아와 중국 외에 경제통상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국가를 제3의 이웃국가라고 하고 있습니다. 제3의 이웃국가는 중국과 러시아 협력관계의 균형을 잡는 게 우선입니다. 제3의 이웃국가 중 한국은 차별적인 장점이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제일 가깝고 몽골 노동자의 한국 체류가 가장 많습니다. 역사문화적 전통이 유사합니다. 상호 보완관계입니다. 민간과 정부 차원에서 제3의 이웃은 시장원리와 상호 보완하는 특징이 있죠. -몽골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이 많은데 바람직한 협력방안을 말씀해주시죠. ▦한국 기업의 몽골 투자를 적극 지지합니다. 몽골은 국토가 넓고 자원이 많으며 경공∙농업 분야의 발전잠재력도 큽니다. 한국은 기술과 인력, 경영 노하우, 재정적 안정성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상호 보완적인 협력이 가능하죠. 몽골은 안정적이고 개방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몽골경제가 고속 성장하면서 외국자본이 많이 유입되고 물가도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어떻게 대처할 계획입니까. ▦몽골경제는 급속히 성장하고 있으며 광산개발 과정에서 자금유입이 늘어날 것입니다. 이 자금은 국가발전과 관계된 큰 사업에 활용하고 주택∙보건복지∙일자리 창출 등 국민의 생활수준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쓰겠습니다. 현금을 바로 국민에게 나눠준다면 거시경제 차원에서 후유증이 크고 위험성도 있을 것입니다. (몽골은 국민들에게 현금을 직접 나눠주기도 했으며 외자가 많이 들어와 은행에서 금리를 낮추고 있음) 몽골 중앙은행이 세계은행(WB) 등과 이런 문제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몽골이 수교한 지 벌써 21주년이 됐습니다. ▦양국은 그동안 동반자적 관계를 발전시켜왔다고 생각합니다. 20여년간 인적교류가 많이 늘었고 앞으로도 확대될 것입니다. 어제 김황식 국무총리를 만나고 방금 전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했을 때도 이런 얘기를 했어요. 비자 절차를 완화하기 위해 한국정부와 협의 중이고 양국 국민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항공노선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겠습니다. (현재 항공 노선이 부족해 좌석난과 고운임 현상이 빚어짐) -한국정부에 몽골노동자들의 처우라든지 정책적으로 협조를 요청할 게 있습니까. 또한 몽골에서 한국사람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경우가 있는데 대책이 있나요. ▦한국인이 몽골에서 사업하며 잘 지내고 있고, 몽골인도 한국에서 잘 지내고 혜택을 줘 감사합니다(실상은 3만여명의 주한 몽골노동자들 중 일부는 임금체불과 부당대우 등으로 귀국 후 반한파가 돼 몽골체류 한국인들에게 테러를 가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음). -천안함 등 북한에 대한 입장도 궁금합니다. ▦몽골은 동북아국가로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지난해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비판하는 입장입니다(몽골인은 북한에서 초청장만 있으면 비자 없이 방문할 정도로 북한과도 관계가 긴밀함). 관련국들이 한반도 문제를 대화를 통해 풀고 서로 입장을 조율해야 하고 몽골도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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