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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한국명 고보경)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역대 가장 어린 나이로 신인왕에 올랐다.
LPGA 투어 사무국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리디아 고가 신인상 포인트 1,517점을 쌓아 남은 2개 대회 성적에 상관없이 신인왕 수상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한 리디아 고는 지난 4월 스윙잉스커츠 클래식과 7월 마라톤 클래식에서 2승을 거두고 준우승 두 차례 등을 기록하며 생애 한 번뿐인 영예를 안게 됐다. 현재 세계랭킹 3위, LPGA 투어 상금랭킹 4위(156만5,000달러)에 올라 있는 리디아 고는 L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전설과도 같은 역대 신인상 수상자들과 이름을 나란히 하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리디아 고는 이 상이 제정된 1962년 이후 루키 시즌에 2승 이상을 거둔 8번째 선수가 됐다. 모두 40차례 출전한 LPGA 투어 대회에서 한 번도 컷오프당하지 않은 꾸준함도 강점이다.
리디아 고는 이번 수상 확정으로 최연소 기록을 하나 더 보탰다. 이전까지 최연소 LPGA 신인상 수상자는 1973년 당시 18세였던 로라 보(미국)였다. '천재 소녀'로 불렸던 리디아 고는 2012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15세4개월2일의 나이로 LPGA 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이 대회에서 다시 우승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최초의 아마추어 선수로 기록됐다. 올 시즌에는 최연소로 시즌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동하다 올 시즌 미국 무대에 진출한 이미림(918점)은 신인상 포인트 2위로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 선수 LPGA 투어 신인왕은 1998년 박세리부터 2012년 유소연에 이르기까지 8명이 배출됐다. 역대 LPGA 신인왕 가운데 줄리 잉크스터(1984년·미국), 안니카 소렌스탐(1994년·스웨덴), 캐리 웹(1996년·호주), 박세리(1998년) 등 9명은 골프 명예의 전당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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