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PD수첩 기소] "광우병보도 30여곳 왜곡"

검찰, MBC PD수첩 제작진 5명 불구속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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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보도 30여곳 왜곡"

검찰, MBC PD수첩 제작진 5명 불구속 기소

김능현 기자 [e-mail]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전현준 부장검사)는 18일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왜곡보도한 혐의(명예훼손 및 업무방해)로 MBC PD수첩 제작진 5명을 불구속기소 했다. 지난해 6월 농림수산식품부(농식품부)의 의뢰로 수사에 착수한 지 1년여 만이다.

검찰은 이날 PD수첩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조능희 CP, 송일준·김보슬·이춘근 PD, 김은희 작가 등 PD수첩 제작진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제작진 중 가담정도가 경미하고 고소가 취하된 두명에 대해서는 각각 '기소유예'와 '공소권 없음' 처분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검찰은 PD수첩 제작진이 취재내용 중 30여개 장면을 의도적으로 왜곡해 광우병의 위험성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 내용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당시 협상을 주도한 정운천 전 농식품부 장관과 민동석 전 농업통상정책관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검찰은 또 광우병에 대한 잘못된 보도로 당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려던 업자들이 수백억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PD수첩 제작진이 10여개 장면에서 인터뷰 대상자의 말을 아무런 근거 없이 왜곡·번역해 자막처리했고 이중 일부는 방송 수시간 전에 번역이 뒤바뀐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취지로 답한 인터뷰 대상자의 말을 삭제하고 화면의 편집순서를 바꾸는 방식으로 방송 내용을 자신들의 의도에 맞게 짜맞추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주저앉은 소'를 '광우병 소'로 단정하고 협상결과를 사실과 다르게 보도하는 등 객관적 사실을 왜곡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밝혔다.

향후 법정에서는 고의로 사실을 왜곡해 전했다는 검찰의 주장과 오역 등 일부 실수가 있었으나 고의적인 왜곡은 없었다는 PD수첩 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설 것으로 전망된다. 조 전 PD수첩 책임PD는 "(PD수첩 수사를) 정치검사에 의한 정치수사로 규정하며 법정에서 무죄임을 입증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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