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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대출 의혹에 뱅크런… 불가리아 4위 은행 파산

최근 부정대출 의혹으로 뱅크런을 촉발했던 불가리아 시중 4위 은행이 결국 파산절차를 밟는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에 따르면 불가리아 중앙은행이 코퍼릿커머셜뱅크(코프뱅크)의 우량자산만 분리해 별도의 은행으로 넘기고 기존 법인은 청산하기로 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동시에 코프뱅크의 예금자 보호를 위해 20억레프(약 1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투입하기로 했다.

코프뱅크는 지난달 말 은행 대주주인 츠베탄 바실레프의 회계부정 의혹이 불거지면서 예금자들이 대량 자금인출에 나섰고 이는 다른 은행의 뱅크런까지 촉발하기도 했다. 이에 불가리아 중앙은행은 코프뱅크에 대해 자산동결 및 지점폐쇄 조치를 취하는 동시에 경영진단에도 나섰다. 실사 결과 중앙은행은 코프뱅크 대출의 65%에 달하는 약 18억유로 규모의 대출에 대한 서류가 확인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약 2억유로에 달하는 현금이 최근 금고에서 유출됐다며 횡령의혹도 제기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불가리아가 신속한 파산과 구제금융 결정으로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막대한 구제금융 비용과 은행부실 감독으로 인한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20억레프의 구제금융이 실시되면 불가리아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이 기존 1.8%에서 3%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올 초까지만 해도 해당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1%에 불과하다는 회계감사 결과가 나온 바 있어 일부 유럽 국가 은행들의 건전성에 대한 불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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