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발 재정위기가 유로존 다른 국가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블랙록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래리핑크가 유로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경고하며 유로화 1.20달러 시대가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핑크 회장은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아일랜드 재정 위기가 스페인이나 포르투갈과 같은 인근국가들로 들불처럼 퍼져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유로화 팔기에 나서면서 달러ㆍ유로 환율이 지금보다 10% 하락한 유로당 1.2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달 초만 하더라도 FRB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로 달러 가치 급락이 예상됐지만 곧이어 아일랜드를 비롯한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터져나오면서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유로-달러 환율은 FRB 양적완화 발표 직후 1.4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재정위기가 불거져 나오면서 하락하기 시작, 지난 26일1.3199를 기록해 9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핑크 회장은 “FRB의 추가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유로화 환율은 1.25달러에서 1.20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핑크 회장은 “유로존 재정위기 국가들이 저금리로 빌리는 단기 자금에 의존하고 있다”며 “채무상환 기간을 연장하려고 하면 그들은 더 큰 리스크에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 5월 IMF와 ECB는 그리스에 구제 금융을 제공하면서 급한 불을 끄기는 했지만 결국 반년도 못 가서 안돼 아일랜드 재정위기가 터져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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