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 건강증진센터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팀은 1995~2003년 1만8,775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규칙적인 운동과 체력수준이 각각 사망위험도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 조사한 결과, 규칙적 운동을 하지 않는 그룹에서는 타고난 체력수준이 사망위험도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반면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그룹에서는 타고난 체력수준이 사망위험도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12일 밝혔다.
대한의과학회지 최근호에 실린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연구팀이 조사 참가자들의 체력수준을 심폐지구력에 따라 3개 그룹으로 나눠서 체력과 규칙적인 운동의 상호 작용을 고려해 사망위험도를 분석해 본 결과,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지 않는 경우에는 체력 수준이 높은 그룹이 체력 수준이 가장 떨어지는 그룹에 비해 심혈관 질환의 사망위험도가 51% 낮았고 전체 사망위험도는 54% 낮아졌다.
반면 하루 30분 이상, 일주일 3회 이상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 경우에는 체력수준이 높든지 낮든지 사망위험도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박민선 교수는 "타고난 체력이 낮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하루 30분 이상, 1주일에 3회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면 체력수준이 높은 사람만큼 사망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면서 “규칙적인 운동은 그 강도와 관계없이 심혈관 질환과 암으로 인한 사망을 예방하는 장수의 명약”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을 할 수 없다면 불규칙적으로 달리기, 계단 오르기 등의 좀 더 강도 높은 운동을 통해 체력을 향상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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