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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0월 14일] 환율안정에 크게 기여한 삼성
입력2008-10-13 17:43:02
수정
2008.10.13 17:43:02
지난주 극심한 공포심을 유발한 환율폭등 때 삼성이 환율안정에 크게 기여해 관심을 모은다. 모두 불안에 사로잡혀 있을 때 적정환율 전망 보고서를 내고 이어 삼성그룹이 즉각 달러 매각에 나섬으로써 환율불안을 진정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 6월 유가를 배럴당 60~70달러로 예측해 적중시킨 데 이어 이번에는 적정환율을 달러당 1,002원 정도로 전망해 결과에 관심에 쏠리고 있다. 뒤이어 너도 나도 달러 사재기에 열중할 때 삼성이 달러 매각에 나서 외환시장 불안을 가라앉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많은 연구소들이 보고서를 위한 보고서를 내기에 급급하고 달러 사재기로 이득을 취하려는 상황에서 매우 돋보이는 처신이 아닐 수 없다.
6월에 발표한 삼성연의 유가예측 보고서는 유가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때라 무모하다는 의견도 상당했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2년 내 배럴당 200달러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은 직후였기 때문이다.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대까지 하락한다는 삼성연의 연구 및 조사 보고서는 골드만삭스가 13일 연말 유가를 70달러대로 허겁지겁 하향 수정함으로써 다시 한번 관심을 모으게 됐다.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삼성그룹이 삼성연의 환율전망에 따라 3억달러를 매도한 것이 계기였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이날 환율이 급락세를 이어감에 따라 그룹 연구소의 보고서를 행동으로 옮긴 삼성그룹의 행보 또한 빛이 난다. 이론을 실천으로 뒷받침해 기업이 해야 할 사회적 역할을 다한 것이다. 삼성연의 전망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이 같은 일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한데도 환율이 급등한 것은 외환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에 따른 불안과 함께 상승 기대심리가 동시에 작용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라디오 연설의 대부분을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를 진정시키는 데 할애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과거 대공항에 버금가는 세계적 금융위기를 맞아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정부ㆍ기업 국민 모두의 협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이번 삼성의 처신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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