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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관광기업'이란 거창한 이름 같지만 사실 크게 어렵지는 않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기존에 없는 관광상품을 만들거나 혹은 기존 관광사업을 보다 업그레이드하자는 것이다. 정보통신기술(ICT) 등 다른 산업과 융·복합함으로써 관광산업의 외연을 넓히는 것도 중요한 방편이다.
그동안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을 통해 안착된 기업들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자연자원을 활용하고 숙박시설을 갖춘 '시설기반형'에서부터 지역축제와 체험을 바탕으로 하는 '체험창조형', 관광과 ICT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관광의 'IT 창조형'등의 분야가 그것이다.
◇시설기반형=서울을 색다르게 여행할 수 있는 인력거 체험기업인 아띠인력거(대표 이인재)가 대표적이다. 라이더가 관광객을 인력거에 태우고 북촌과 종로 일대를 돌며 가이드해주는 상품이다. 2012년 7월 말 시작한 '아띠인력거(아띠는 '오랜 친구'라는 의미)'는 입소문을 통해 현재까지 체험고객 1만명을 돌파했다. 인력거 2대로 시작한 사업은 현재 14대로 증설을 계획 중이며 매출은 초창기 대비 100배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주 이용고객은 가족 단위 여행객과 여성고객이며 전체 고객 중 외국인의 비율도 30% 이상이다.
'물길을 따라 여행하는 길'이라는 뜻의 '물레길'도 각광을 받고 있다. 퓨레코이즘(대표 임병로)의 물레길에는 옛 경춘로를 따라 의암댐 주변을 둘러보는 '의암댐 코스', 중도와 함께 춘천을 대표하는 붕어섬을 둘러보는 '붕어섬 코스', 의암호와 중도샛길을 둘러보는 '중도 코스' 등이 있다. 아름다운 강과 호수가 많은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을 십분 활용, 연간 8만5,000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
◇체험창조형=마중하고 영접하는 사람을 뜻하는 순수 우리말 '맛조이'을 활용한 맛조이투어플래너(대표 강병호)는 지역방문을 통해 맛조이(현지인 가이드)를 선정하고 테마·지역·계절·일정 등을 고려한 다양한 여행상품 및 지역과 테마에 맞춰 1대1 맞춤여행을 제공한다. 2013년 8월 창업 이후 200여명이 이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부리다(대표 김정)는 민족 고유의 전통스포츠인 '국궁'을 관광체험아이템으로 개발했다. 서울 마포구 난지한강공원에서 운영되는 '난지국궁장'은 근거리체험코스로 만들어 초보자도 어려움 없이 국궁에 접할 수 있도록 했다.
◇IT창조형=2012년 창조관광사업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다비오(대표 박주흠)는 데이터로밍이 필요없는 관광지도 애플리케이션 '블링킹투어 플래닛'을 개발해 여행일정과 무료지도,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통적인 관광아이템과 ICT의 접목이라는 창의성으로 각광을 받았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9배가 늘어난 2억원에 달했으며 기업가치평가기관으로부터 7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도래소프트(대표 김성욱)가 개발한 '여행노트'는 여행자가 직접 여행기를 작성하고 공유하는 국내 최초 여행기 작성 애플리케이션이다. 기존의 여행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일반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데서 그쳤다면 여행노트는 사용자가 직접 작성한 솔직하고 생생한 여행기를 만나볼 수 있다는 데서 차별성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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