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당 쇄신파 일각에서 제기하는 지도부 교체론에 대해 사실상 ‘재신임 카드’를 통해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홍 대표는 29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회의원ㆍ당협위원장 연석회의 인사말을 통해 “지난 7ㆍ4 전당대회 이후 끊임없이 당 대표 흔들기가 있었고,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에 일부에서는 지도부 교체까지 거론하고 있다”면서 “여러분 대다수의 뜻이 ‘박근혜 전 대표가 당 대표로 복귀해 쇄신과 총선을 지휘해야 한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이고, 그렇게 결정이 된다면 나는 당ㆍ대권 분리조항을 정지시키는 당헌ㆍ당규를 개정한 이후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5개월 전 당 대표가 될 때 내년 총선을 책임지고 이끌어 달라는 책무를 22만명의 당원으로부터 부여받았고, 나는 내년 총선까지가 대표직 수행시한이라고 여기고 사심 없이 전부를 바쳐왔다”면서 “나는 공직 30년간 자리에 연연해 소신을 꺾거나 직무수행을 주저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어 “한나라당은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공천권을 두고 내분에 휩싸여서도 안 된다”면서 “이제는 대동단결해 질풍노도같이 당을 혁신하는 데 총력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안철수 현상’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쇄신과 혁신을 통해 내년 총선 정국을 돌파해야 한다”면서 “여러분이 열린 마음으로 한나라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사심 없이 의견을 모아달라. 모두가 참여해 밤 늦도록 끝장토론을 하고 결정을 하면 나는 여러분의 결정에 흔쾌히 따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 대표는 앞서 연찬회장에 들어가면서 기자들에게 “오늘 폭탄발언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고 이후 자신의 거취가 담긴 인사말을 한 직후 연찬회장을 떠났다. /온라인뉴스부 (사진 ; 29일 오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홍준표(오른쪽) 대표가 황우여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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