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W(32)씨 등 말레이시아인 3명과 E(56)씨 등 중국인 2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이들에 대해서는 인터폴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고 29일 밝혔다.
W씨 등은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위조한 해외 신용카드 20여장을 사용해 인천공항과 서울 시내 면세점 등지에서 총 68회에 걸쳐 명품 가방, 지갑 등 3억3,5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사들인 물건을 말레이시아와 중국에서 다시 판매해 이득을 챙기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면세점에서 물건을 사면 출국장에서 물품을 찾아 바로 떠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이들은 외국에서 위조한 신용카드 200여장을 들고 국내에 입국했으며 카드를 번갈아 쓰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에 사용된 해외 신용카드는 주로 미국·유럽인 등의 명의를 도용해 위조됐으며 한국인 명의로 위조된 카드는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W씨는 같은 범죄로 국내에서 복역한 전과 때문에 국내 입국이 불가능해지자 인천공항을 터키 출국을 위한 환승 공항으로 활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위조한 신용카드의 사용 명세서를 분석해 탐문 수사를 벌여 면세점 현장 등에서 이들을 검거했으며 위조 신용카드로 결제한 금액 중 3억1,000만여원을 회수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이 3~4매의 신용카드를 연이어 제시했는데 승인이 거절됐거나 신용카드의 홀로그램 촉감이 부드럽지 않을 경우 위조 카드로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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