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8,000억원짜리 교량 공사를 따내며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영국 건설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전자는 영국 공장 등 계열사 발주 공사를 맡은 적은 있지만 순수 외부 수주 사업은 처음이다.
삼성물산은 영국 자치구인 할튼 보로 카운슬이 발주한 민관협력사업(PPP)인 '머시 게이트웨이(조감도)' 교량 건설 프로젝트의 시공사로 참여하게 됐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영국 현지 발주처가 발주한 공사를 수주한 건설사가 됐다.
머시 게이트웨이는 영국 런던 북서쪽 약 230㎞ 지점인 리버풀 머시강을 통과하는 총 연장 2.13㎞의 왕복 6차선 교량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1㎞의 사장교와 접속교량으로 이뤄지며 삼성물산은 7.3㎞의 고속도로 신설 공사와 함께 보수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공사 완공 시점은 2018년 2월로 예정돼 있다.
삼성물산은 영국 건설사인 키어(Kier), 스페인 글로벌 건설사 FCC와 설계 및 시공 컨소시엄(CJV)을 구성해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총 공사비 4억5,000만파운드(8,079억원) 중 삼성물산 지분은 1억5,000만파운드(33.3%)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 사업의 추진 주체인 호주 맥쿼리와 인천대교 공사를 함께 진행한 인연으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었다"며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신뢰 구축이 큰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