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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소심외교' 동맹국 "속 터져"

FT "유력국가 존재감 상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최근 우크라이나·남중국해·시리아 등에서 벌어지는 분쟁을 방관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소심 외교'가 동맹국들의 우려와 분노를 촉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기 오바마 정부는 9·11테러의 주범인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하는 등 적극적인 대테러 중동정책을 폈으나 2기로 들어서면서 불개입과 소극적인 외교노선을 걷고 있다. 내전으로 16만명이 희생된 시리아에 화학무기 사용이 확인됐을 때 군사개입을 통한 응징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으나 오바마 대통령은 말의 성찬만 벌였을 뿐 결국 행동에 나서지 않았다. 이 같은 무행동 외교는 아시아와 유럽 동맹국들의 불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투르키 알파이살 왕자는 FT에 "늑대가 양을 잡아먹고 있는데도 달려오는 양치기가 없는 꼴"이라고 미국을 비난했다.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일으킨 러시아와 중국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별다른 대응 카드도 꺼내지 못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유력 국가로서의 존재감을 찾아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FT는 "오마바 대통령의 소심한 외교정책으로 유럽과 아시아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미국의 영향력을 벗어난 세력으로 커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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