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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켄 글로벌 컨퍼런스] HFT·다크풀 존폐 놓고 불꽃 논쟁

"투명성 위해 폐지해야" "거래 차단 땐 시장발전 막아"

왼쪽부터 더피 CME그룹 회장, 나자랄리 시타델 수석

초단타매매(HFT)와 다크 풀(dark pool·익명거래시장)의 존폐 여부도 밀켄 글로벌 컨퍼런스를 뜨겁게 달군 주제 가운데 하나였다. 특히 논픽션 작가로 HFT의 해악을 고발한 '플래시 보이스(Flash Boys)-월가의 반란'을 출간한 마이클 루이스가 컨퍼런스 강연자로 나서면서 월가 거물 간에도 논쟁이 불붙은 상태다.

HFT는 수천분의1초 단위의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정보가 시장에 반영되기 전에 수익을 얻는 것을 말한다. 다크 풀 매매는 개장 전 주문을 받는데 장이 종료된 뒤에나 거래내역이 알려진다. 둘 다 일반인보다 기관투자가에 유리하고 불공정행위나 주가 왜곡 사례도 속속 드러나면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도 규제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밥 자인 크레이트스위스그룹AG 자산운용 수석은 29일(현지시간) 한 세션에서 "다크 풀의 불법행위는 막아야 하지만 거래 자체를 막는 것은 자산시장의 발전에 해롭다"고 옹호론을 펼쳤다.



자밀 나자랄리 시타델 서비스 부문 수석 역시 전날 "미국 증시의 투명성이 10~15년 전보다 훨씬 개선되면서 개인이 기관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세스 메린 리퀴드넷홀딩스 최고경영자(CEO)도 "대규모로 거래하면 더 좋은 가격에 사는 것은 당연하다"며 HFT 거래 규제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컨퍼런스에서 월가 인사들조차 다크 풀과 HFT를 규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적극 반박한 것이다. 월가의 거물인 테런스 더피 CME그룹 회장은 최근 "다크 풀 폐쇄는 모든 거래의 투명성을 높여 주식시장을 안정시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의 대형 증권사인 찰스슈워브의 찰스 슈워브 회장도 "HTF는 개인 피해를 양산하면서 투자자의 신뢰를 훼손시키고 있다"며 폐지론에 동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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