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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3월 6일]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현대차의 공격경영
입력2009-03-05 18:10:13
수정
2009.03.05 18:10:13
현대ㆍ기아차가 글로벌 경제위기를 뚫고 주요 수출시장에서 신바람을 내고 있다. ‘최저치’ ‘최악의 기록’을 쏟아내며 세계 경제가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공격적 수출 마케팅을 통해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큰 위안이고 값진 성과가 아닐 수 없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3만621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2월에 비해서는 1.5% 줄었지만 올 1월보다는 24.9%나 늘어난 것이다. 일본의 도요타ㆍ혼다ㆍ닛산 등이 전년동월 대비 30~40% 정도 감소했고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과 비교할 때 괄목할 실적이다. 기아차도 전년동월보다 0.2% 늘어난 2만2,073대를 판매해 두달 연속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 현대ㆍ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지난 1월 7.1%로 처음 7%를 넘어선 데 이어 2월에는 7.6%로 뛰어올랐다. 지금 추세라면 미국 시장 점유율 10%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도 현대차의 판매대수는 3만2,008대로 전년동월 대비 72.3%나 늘었다. 세계 자동차시장 환경이 악화일로이지만 현대ㆍ기아차의 기세는 갈수록 높아지는 양상이다. 현대ㆍ기아차의 선전은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말을 생생하게 뒷받침해준다.
이 같은 판매호조는 무엇보다 환율상승 효과와 함께 경기침체와 각국의 환경규제 및 소형차 우대 정책으로 수요가 소형차에 몰리는 등 시장상황이 유리하게 전개됐기 때문이다. 여기다 미국시장에서의 실직자에 대한 할부금 환불 약속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도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금 실적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이런 우호적 시장상황을 미래 성장동력 확보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여전히 낮은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협력적 노사관계도 다져나가야 한다. 앞으로 시장의 주력차종이 될 하이브리드카ㆍ전기차 등 친환경차 분야의 기술력도 높여야 한다. 판매호조에 따른 여유자금을 연구개발에 집중 투입하는 경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경쟁업체들을 따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고환율을 역이용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나가는 현대차의 공격적 경영이 다른 기업들에도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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