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중국 경제전문 매체인 왕이재경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998년 설립된 중국 4대 배드뱅크 중 하나인 장청자산관리공사와 상하이구양투자관리공사 등이 상하이차오리의 채무 8억8,000만위안(약 1,538억원)을 상환 보증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상환방식은 20만위안을 기준으로 20만위안 이하일 경우 상하이차오리가 전액 상환하고 20만위안 이상일 경우에는 장청자산과 상하이구양이 상환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전체 11억6,400만위안의 채무 중 상하이차오리는 80%를 경감한 2억8,000만위안만 상환하면 된다. 업계에서는 상하이차오리 채권이 편입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의 경우 전액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하이차오리는 3월 태양광 패널 등에 과잉투자를 하며 2년 전 발행한 10억위안 규모의 채권 이자 약 9,0000만위안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중국 내 첫 회사채 디폴트를 선언했다. 당시에는 리커창 총리까지 나서 디폴트 기업을 구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에서 발행되는 채권의 90% 이상이 은행 간에 기관 거래되는 데 반해 차오리는 선전증시에 상장돼 일반투자자의 피해가 발생하며 결국 정부가 구제에 나섰다. 상하이 소재 야오지자산운용의 왕밍 국장은 FT에 "장청자산관리공사의 보증대가가 어떤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당국이 사회안정 차원에서 개입한 것임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FT는 중국 정부가 디폴트 기업의 채무를 떠안는 방식인 '후광상환(rigid repayment)'이 중국 내 상장상품에 대해서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의 이반 정 전무는 저널에 "차오리 (ETF) 채권단에 매우 관대한 조치"라면서 그러나 이는 중국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또다시 부추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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