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세계의 제조공장으로 만들었던 저임금 노동자인 농민공의 도시 유입이 둔화되고 있다. 수치로 볼 때 아직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증가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는 추세다. 신형도시화에 따라 지방정부 내 거점도시의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자 고향 인근의 산업기지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사례가 늘어난데다 정부의 농촌지원정책에 힘입어 농촌에 정착하는 경우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013년 농민공 모니터링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전체 농민공 수는 전년대비 633만명 늘어난 2억 6,894만명에 달했다. 증가율은 2.4%에 그쳤다. 농민공을 후커우 지역 외로 이동하는 외지농민공과 인근 도시로 이동하는 현지농민공으로 나눠보면 외지농민공은 전년대비 1.7% 늘어난 1억 6,610만명, 현지농민공은 3.6% 늘어난 1억 284만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농민공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증가율은 3% 이내로 줄었고, 특히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1선급 대도시와 동부연안으로 이동하는 외지농민공 증가율은 1%대에 불과하다. 양쥔슝 국가통계국 호적조사판공실 조사처장은 "고향 인근 대도시로 이동하는 현지농민공의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지난해 농민공 조사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현지농민공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이유는 중국 정부가 중서부 지역 발전 지원을 강화하고 경제 구조조정으로 산업의 지역이전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농민공들의 주요 출신지였던 쓰촨, 산시, 후베이 등 중서부지역 개발은 후커우를 보유하면서 도시노동자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대폭 늘렸다.
농민공이 받는 급여 수준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최저임금을 올린 성은 27개에 달했으며 인상률은 평균 17%를 기록했다. 가장 높은 임금수준을 유지하는 상하이의 최저임금은 월 1,820위안이며 최소 시급은 시간당 17위안이다. 전체 평균은 시간당 7.2위안, 월 기준으로 1,260위안이었으며, 올해는 시간당 8.05위안, 매월 1,400위안으로 상향조정될 예정이다. 중국 최저임금 인상률은 2011년 평균 22%, 2012년에는 20.2%를 각각 기록했다./베이징=김현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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