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카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대우일렉트로닉스, 오텍캐리어는 최근 체제정비를 끝내고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물량의 해외이전 논란에 휩싸였던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프리미엄 생활가전 생산기지로 전환하고 본격 가동 중이다.
그 첫 작품은 세계 최대규모 냉장고인 'T9000'으로 출시 한달 만에 국내시장에서 1만대가 팔릴 정도로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이로 인해 'T9000' 생산라인은 잔업과 특근이 수개월째 이어지면 라인이 풀가동 되고 있다.
삼성 측은 냉장고에 이어 세탁기와 에어컨도 프리미엄급 제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19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번번이 매각작업이 무산됐던 대우일렉도 최근 동부그룹이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되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채권단은 이달 중 실사작업이 끝나면 이르면 10월 말 동부와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남산단의 한 가전 협력업체 관계자는 "이번 매각이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지역 협력업체에도 일감이 크게 늘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우일렉은 세계최초로 출시한 벽걸이 세탁기와 3도어 냉장고를 중심으로 유럽과 중남미, 아시아 등 세계 30개국을 공략하며 재기에 나섰다.
지난해 ㈜오텍이 인수한 뒤 오텍캐리어로 이름을 바꾼 옛 캐리어에어컨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오텍캐리어는 지난해 매출 2,760억, 영업이익 400억원을 달성했으며, 수출 비중을 5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오텍캐리어는 대규모 자금을 통한 재투자를 위해 상장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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