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머니는 7일(현지시간) 런던 중심가에 위치한 1,486㎡(449평형)짜리 미완공 펜트하우스가 지난주 2억3,700만달러에 팔렸으며 완공 후에는 가격이 2억9,7000만달러(약 3,000억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부동산 개발업자인 PCP그룹 측은 정확한 정보제공을 거부했지만 구입자는 러시아인 또는 우크라이나인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례는 영국의 부동산 거품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를 잘 보여준다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영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에만도 런던 부동산 가격은 18% 상승했으며 영국 전체로도 4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10.9%(4월 기준)를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자금이 런던 주택 가격 폭등을 이끌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 업체 세빌스와 도이치운용웰스매니지먼트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슈퍼리치들의 런던 부동산 투자액은 6억7,600억달러로 뉴욕의 4배에 달한다. 런던 부동산은 환금성이 뛰어나고 영국의 조세제도도 부동산에 우호적이라는 평가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저금리 정책도 부동산 시장 과열을 부추기고 있다. 영국은 경제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주택구입 지원 프로그램인 '헬프투바이(Help-to-Buy)'를 시행, 저금리 모기지 대출이 가능하다.
최근 증폭되는 부동산 거품 붕괴 우려는 영국 중앙은행(BOE)에 기준금리 인상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영국 금리는 0.5%로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독일계 투자은행 베렌베르크의 로버트 우드 이코노미스트는 "급격한 집값 상승은 유해한 부동산 거품을 유발하고 부채 규모를 키울 것"이라며 "현시점에서 (모기지를 부추기는) 초저금리를 유지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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