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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업체 CEO 인터뷰] 윤춘석 세광종합건설 회장

"아파트 이어 골프리조트 사업 도전"


“29살에 첫 사업을 끝내고 다짐했습니다. 앞으로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사업하겠다고.” 윤춘석(49) 세광종합건설 회장은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가 혼자 힘으로 사업을 일으켜 성공한 인물이다. 세광종합건설은 작지만 실력 있는 아파트 건설업체로 충남 천안지역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윤 회장의 고향은 전남 신안. 전라도가 아닌 충청도에서 사업하는 까닭은 묻자 그는 “태어난 곳은 전라도지만, 어린 시절 서울에서 생활했고, 군 생활은 경상도에서 했고, 사업은 충청도에서 하고 있다”며 웃었다. 그가 처음 건설업을 시작한 곳은 충주. 지난 83년 ‘한양주택’이라는 이름으로 60가구 짜리 조합주택을 짓는 사업을 시작했다. 사기 조합인 것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중도에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그는 인허가 작업부터 삽질까지 모든 일을 해냈다. 윤 회장은 “첫 사업을 마치고 나서 나는 사업을 하더라도 남한테 고개를 숙이지 않고 당당히 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 후 충주에서 벌인 연립ㆍ단독 주택사업은 ‘순풍에 돛 단 듯’ 잘 풀렸다. 그가 충주를 떠난 것은 대기업의 진출이 늘면서부터. 96년 천안으로 사업지를 옮긴 그는 ‘세광종합건설’로 상호를 바꾼 뒤 아파트 사업에 도전했고 최근 공급한 두정, 용곡, 직산1차까지 성공적으로 분양을 완료하며 주목 받고 있다. 그의 사업철학은 다른 사람이 외면하는 부지를 사서 성공하는 것. 그는 “쉬운 일보다 어려운 일을 성공시켜 더 많이 벌겠다는 각오로 일한다”며 “관 공사나 하도급 공사를 하지 않는 것도 내 노력에 따라 대가가 돌아오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택만 짓던 윤 회장은 최근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제주시 봉개동 일대에 짓는 라헨느 골프리조트 사업이 바로 그것. 라헨느는 ‘여왕’이란 뜻으로 여성 골퍼를 배려해 설계됐다. 윤 회장은 “아파트는 품질만 확보되면 대기업과 붙어도 이길 수 있지만 리조트 사업은 좀 더 고도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제주의 골프장이 성공하면 수도권, 중국, 일본 등으로 체인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천안에서 성공하기 위해 서울 본사를 천안으로 옮기고, 이번 제주도 리조트 사업을 위해 천안에 살던 집을 팔고 김포공항이 가까운 목동으로 이사 올 만큼 사업에 대한 그의 열정은 감춤 없이 솔직하다. “난 양파 같이 한 껍질 씩 속내를 보여주는 성격이 아니고 양파를 둘로 딱 쪼개듯 솔직한 사람”이라는 그의 목소리에는 29살적 다짐이 생생하게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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