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 23일 환율을 기준으로 한 '빅맥지수' 조사에서 한국의 지수는 직전 조사치보다 15.3% 오른 4.0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에서 빅맥 햄버거 한 개 가격을 달러화로 환산하면 4.0달러라는 의미로 지수가 올랐다는 것은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가 그만큼 올랐음을 나타낸다.
빅맥지수는 각국 맥도날드 매장에서 파는 빅맥 햄버거 가격을 달러로 환산해 미국 빅맥 가격과 비교한 지수로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빅맥의 상대적 가격을 통해 각국 통화의 구매력과 환율 수준을 비교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빅맥지수는 이코노미스트가 매년 1월과 7월에 발표한다.
현재 미국의 빅맥 가격은 4.8달러로 빅맥지수에 따른 적정 원·달러 환율은 실제 환율(1,024.75원)보다 16.5% 정도 낮은 855원 정도다. 원화가치가 그만큼 저평가돼 있다는 얘기다.
빅맥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노르웨이로 달러로 환산한 빅맥 가격은 한국의 1.9배에 달하는 7.76달러다. 반면 빅맥을 가장 싼 값에 먹을 수 있는 나라는 우크라이나로 1.63달러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양적완화로 엔화가치가 떨어진 일본의 경우 빅맥지수 순위는 35위로 한국보다 싼 3.64달러에 빅맥을 사 먹을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이번 조사 결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노력에도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올해 들어 각국 통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가 15%가량 절하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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