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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 모더니즘의 탄생'전이 개막한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 장프랑수아 밀레(1814~1875)가 평생 일관되게 추구했던 일상의 고귀함과 노동의 존엄함, 인류애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미술관 가득히 온기를 채웠다. 비가 흩뿌리는 궂은 날씨에도 미술관을 방문한 가족단위 관람객과 연인들은 교과서 속에서 사진으로만 봤던 작품에 감동을 아끼지 않았다.
"밀레의 작품은 '만종'만 떠올렸는데 이렇게 큰 '4대 걸작'을 보니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문정숙·42·여)
"우리 같은 아이들이 주인공인 그림들이 많아 재미잇어요." (김규민·11·남)
전시의 첫 작품은 밀레가 20대 중반에 그린 자화상. 현실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리려 했던 사실주의 화파를 선도한 작가답게 본질을 꿰뚫으려는 눈빛이 인상적이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밀레의 4대 걸작'을 모두 모아 '바르비종의 마을'이라는 주제로 펼쳐 보인 제3전시실. 높이 162㎝ 인물화인 '양치기 소녀'를 비롯해 빈센트 반 고흐를 화가의 길로 이끈 '씨 뿌리는 사람' '추수 중에 휴식(룻과 보아스)' '감자 심는 사람들'이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국민체육진흥공단·서울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일보 문화사업단이 주관한 이번 전시는 보스턴미술관이 밀레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며 기획한 것으로 미국·일본 등 순회전을 통해 이미 100만명 이상이 다녀갔다. 전시는 오는 5월10일까지 열린다. (02)1588-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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