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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성향의 라파엘 코레아(49ㆍ사진) 에콰도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3선에 성공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개표율이 절반을 넘어선 가운데 코레아 현 에콰도르 대통령이 56%의 지지율로 압승을 거뒀다"고 현지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7명의 야권후보 중 경쟁자로 부각됐던 우파 성향의 은행가 기예르모 라소는 24%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NYT는 "현 대통령은 정부의 공적 프로그램과 빈곤층 지원확대 정책을 통해 정치ㆍ경제적 소용돌이에 휘말렸던 에콰도르를 안정화로 이끌었다"며 "막대한 오일달러 수입을 부의 재분배와 사회불평등 축소에 활용해 국민적 인기를 모았다"고 압도적인 지지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선거는 1차 투표지만 과반 이상 득표하거나 40% 이상의 득표에 2위와의 차이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질 경우 결선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된다.
코레아 대통령은 지난 2007년 첫 집권에 성공한 뒤 신헌법 아래서 치러진 2009년 대선 당시 재선을 이뤄냈으며 이날 3선까지 성공, 집권기한을 오는 2017년까지로 늘렸다. 그는 각종 사회 인프라 확대정책으로 저소득층 중심의 국민적 지지 기반을 갖고 있지만 권위주의적 통치성향을 보이며 '제2의 차베스'로 불리기도 한다.
NYT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와병 중임을 감안할 때 코레아 대통령은 남미를 대표하는 선두적 좌파 지도자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며 "높은 지지기반 덕분에 대통령의 중앙집권적 권한은 더욱 높아지겠지만 언론자유 제한과 반대파 탄압 등이 가속화할 수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투표마감 직후 공개된 방송국 출구조사에서 코레아 대통령이 과반 이상 득표했다는 결과가 나오자 수도 키토의 중심부는 대통령의 재집권을 환영하는 수천명의 지지자들로 가득 찼다. 코레아 대통령은 대통령궁 발코니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국민의 두터운 신임에 감사한다"며 "우리는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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