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쐈다하면 金… '슈팅 코리아' 신화
입력2010-11-15 17:51:57
수정
2010.11.15 17:51:57
강동효 기자
남자 50m 단체전등 3개 추가 총 8개 휩쓸어<br>"자신감·든든한 후원·경쟁국 하락세 3박자 덕"
대한민국 명사수들이 또 한번 대륙을 호령했다. 한국이 오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사격 부문에서만 8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으며 4회 연속 종합 우승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14일 이대명(22ㆍ한체대)이 3관왕, 김윤미(28ㆍ서산시청)가 2관왕에 오르며 금 5개, 은 1개, 동 2개를 수확했던 사격에서 15일 금메달 3개가 또 쏟아졌다.
◇거침없는 금메달 행진=15일 남자 50m 소총복사 단체전에서 김학만(34ㆍ상무), 한진섭(29ㆍ충남체육회), 김종현(25ㆍ창원시청)이 금메달을 합작했고 같은 부문 여자 단체전에서도 김정미(35ㆍ인천남구청), 이윤채(28ㆍ우리은행), 권나라(23ㆍ인천남구청)가 우승을 일궈냈다. 남자 단체는 아시아신기록(1,785점)을 쏴 중국(1,774점)을 누르고 정상에 올랐고 여자 단체는 1,775점을 기록해 태국(1,763점)을 꺾고 시상대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섰다.
남자 단체의 우승을 이끈 김학만은 이어 열린 남자 소총복사 개인전까지 우승해 2관왕에 올랐다. 김학만은 698.3점을 쏴 유리 멜시토프(카자흐스탄ㆍ679.9점)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단은 당초 광저우 대회를 앞두고 사격에서 6개의 금메달 획득을 예상했다. 중국이 워낙 강한데다 개최국의 이점까지 누려 고전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녀 선수들의 선전이 이어지며 예상치의 2배에 가까운 금메달을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윤미가 임신 7개월이라는 불리한 조건에서 여자 권총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예상하지 못한 금메달을 따냈고 은메달을 예상했던 남녀 소총복사에서도 동반 우승하는 등 '슈팅 코리아'의 기세가 무섭다.
◇'슈팅 코리아' 배경은=한국은 비슷한 성격의 양궁과 달리 사격에서는 세계 10위권 내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 8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일궈낸 종합 7위(금4, 은6, 동7)가 역대 최고 성적. 중국과 옛 공산권 국가들이 강세를 보여 세계 최강으로 올라서는 것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번 광저우에서 유독 한국 사격의 위세가 드높아진 이유는 선수들의 자신감 충만, 든든한 후원, 경쟁국의 하락세 등 3박자가 고루 갖춰진 덕분이다. 3개월 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고 성적을 낸 선수들은 짜릿한 손맛을 잊지 않고 있다. 임신부인 김윤미는 "동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목표의식도 강했다.
50여명의 사격 선수단을 향한 후원도 시너지효과를 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해부터 총알 비용 등 촌외 훈련비 지원을 늘렸고 한화그룹도 올해 1억원 이상 늘어난 훈련비 증액을 도왔다. 대한사격연맹은 "선수들이 기존에는 종이와 전자 표적지를 병행해 연습했는데 올해는 전자 표적지 연습을 대폭 늘릴 수 있었다. 공식 대회에서 사용하는 전자 표적지는 비용이 많이 드는데 후원이 늘어나 연습 시간을 늘릴 수 있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도하 대회에서 사격에 걸린 44개의 금메달 가운데 27개를 쓸어 담았던 중국의 하락세도 한국 선수단에 반사 이익을 가져다줬다. 중국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5명 가운데 3명을 제외하는 등 세대교체를 단행했지만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안방에서 연일 '씁쓸한 패배'를 맛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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