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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티베트 이주민·아라비아인·유대인도 모두 한족?

■중국, 한족은 없다

채경석 지음, 계란후라이 펴냄


중국을 한족(漢族)의 나라라고 한다. 2005년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총 56개의 민족으로 구성돼 있고 그 중 91.5%가 한족이다. 이는 14억 중국 인구 중 13억 명이 한족이라는 뜻인데, 그 많은 인구가 모두 '한족'이라는 게 가능할까? 수천 년 역사를 통해 끊임없는 이주와 외침이 있어 온 중국에서 말이다.

세계 각지를 돌며 '길 위의 인문 에세이' 시리즈를 펴내고 있는 저자가 이번에는 이른바 한족공정(漢族工程)을 파헤쳤다. 이민족까지 한족으로 포함한 일종의 정치전략이라는 뜻인데, 이에 저자는 실크로드의 시작지이자 초원의 기마민족들이 중원으로 침략해 들어온 길인 중국 간쑤성(甘肅省) 서부의 하서회랑(河西走廊·허시주랑)으로 탐사여행을 떠났다.

실제로 기원전 53년 파르티아 전투에서 대패한 로마 군단 중 일부는 포로로 잡혔다가 중앙아시아로 탈출해 흉(凶)의 용병이 됐다. '한서 진탕전'에는 기원전 36년의 외모가 남다르고 독특한 진법을 쓰는 '용병' 145명을 생포했다고 기록돼 있다. 저자는 "우리가 한족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2,050년 전 여간성에 정착한 로마 군단부터 몽골고원에서 출발한 튀르크와 몽골계 부족, 티베트와 만주의 이주민, 상인으로 왔다가 정착한 아라비아인, 유대인, 페르시아인까지 다양하다"고 말한다.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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