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올 추석은 유난히 긴 연휴(9일간)로 작년 귀성인파의 두 배에 가까운 4,949만명이 고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이들이 고향길에 오를 생각만으로 마음이 바쁘다.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비롯해 음식 장만, 타고 갈 차량점검까지 준비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즐겁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고향가는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해줄 최고의 세단은 무엇일까? ◇ '길에다 뿌릴 기름' 생각하면 역시 연비 올 추석은 늘어난 연휴 탓에 교통대란은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장거리 운전에 교통정체가 더해질 '귀향대란'을 생각한다면 역시 연비는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 요소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귀경길을 떠나는 4인(기준) 가족을 가정하면 소형차보다는 중형차가 편하겠다. 국내산 중형차 연비를 보면 현대 쏘나타와 기아 K5가 13.0㎞/L, 르노삼성 SM5가 12.5㎞/L, GM대우 토스카가 10.9㎞/L다.(2.0리터 A/T 기준)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왕복 거리를 800㎞로 가정할 경우 쏘나타와 K5의 경우 61.5리터의 연료가 필요하고 휘발유 단가를 1,750원/L 정도임을 감안하면 필요한 연료비는 총 10만7,625원이며, 르노삼성 SM5은 11만2,000원(64L), GM대우 토스카는 12만8,450원(73.4L)이 든다. 연비로는 쏘나타와 K5가 가장 수치상 높게 나타난다. 이 같은 수치는 공인연비에 수치상 계산에 불과해 주행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지만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 교통사고 최다는 추석연휴…안전이 최고 손해보험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 교통사고 사상자 1만4,893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7,142명이 추석 당일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당일은 귀성·귀경차량에 성묘차량까지 겹쳐 교통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졸음운전까지 더해 사고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안전운전이 사고예방의 최선책임은 두 말할 필요 없는 사실이지만 좀더 안전한 차에 눈길이 가는 건 당연하다. 최근 국토해양부 주관 충돌안전성 신차 평가서 현대 쏘나타는 정면, 부분정면, 측면, 기둥측면 충돌 시 안전성과 후방추돌시 좌석안전성 등 5개 평가 항목 전 부문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로 렉서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SM5 또한 충돌테스트에서 별 다섯 개 수준의 안전성과 초고장력 강판을 적용한 차체는 충돌 시 탑승객이 받는 충격을 줄여준다. ◇ 장시간 운전에 '안락함'은 필수 연비 좋고 안전성이 확실한 차라 하더라도 안락함과 쾌적함이 떨어진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장시간 차량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야하는 가족들에 있어 불편함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생각만으로 끔찍하다. 운전을 각오해야 하는 귀경길에 운전은 불편하고 뒤에 앉아는 아이들과 아내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게 될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만 해도 끔찍하기 때문이다. 실내 크기의 척도가 되는 축거(앞뒤축간거리)의 경우 두 차종은 현대 쏘나타가 기아 K5가 2,795㎜, 르노삼성이 2,760㎜, GM대우 토스카가 2,700㎜로 쏘나타와 K5가 동급 최고축거를 자랑하며, 쏘나타는 통풍시트 적용으로 동급 최고의 쾌적한 착좌감을 맛볼 수 있다. 지난해 9월 폭발적인 관심을 집중시킨 현대차 신형 쏘나타의 출시를 이어 지난 1월 르노삼성차 신형 SM5가 본격 출시되고 연이어 지난 4월말 부산모터쇼를 통해 기아차 K5가 출시됨에 따라 한국의 자동차시장의 최대급인 중형차시장의 삼파전이 본격 불붙었다. 쏘나타는 K5에게 출고가 개시된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2개월간 중형세단 판매 1위의 자리를 잠시 내주었지만 8월 다시 판매 1위로 오르는 등 현대·기아차의 판매 경쟁구도의 집안싸움은 보기 좋은 모습이다. 추석을 기점으로 계속될 국내 중형차 시장의 뜨거운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편, 현대, 기아, 르노삼성, GM대우, 쌍용자동차는 추석연휴기간인 20일부터 23일까지 고속도로 및 국도 등에서 '자동차 추석연휴 특별무상점검 서비스 행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서비스 내용은 엔진·브레이크·타이어 점검, 냉각수·각종 오일류 보충 및 와이퍼블레이드·벌브류 등은 무상교환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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