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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지 천식 면역치료 길 열린다

천식 면역치료 개념도(보건복지부 제공)

전남대·기초과학연 연구팀, 쥐 실험서 완치효과

세계적 저널에 연구결과 게재…임상시험 추진

국내 연구진이 기관지 천식을 완치할 수 있는 면역치료법을 개발하고 치료 메커니즘도 규명했다.

보건복지부는 전남대·기초과학연구원(IBS) 공동연구팀이 ‘세균의 손·발’에 해당하는 편모를 구성하는 단백질(플라젤린)과 천식을 일으키는 알레르기 항원을 혼합한 천식치료물질을 천식 실험쥐에 투여해 완치효과를 봤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진은 또 집먼지진드기 천식환자의 혈액에서 뽑아낸 수지상(樹枝狀)세포와 면역기능에 관여하는 백혈구인 T림프구를 이용한 비임상시험을 통해 사람에게서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음을 확인했다. 나뭇가지 모양의 수지상세포는 항원을 삼켜 짧게 잘라내 T세포가 침투 사실을 알 수 있게 해주고 어떻게 대응할 지도 지시한다.



연구팀은 플라젤린을 이용한 면역치료법에 대한 국내외 원천특허를 갖고 있으며 마무리 단계에 있는 비임상시험에서 안전성·안정성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 분야의 최고 저널인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인터넷판에 발표됐다.

연구를 이끈 이준행 전남대 교수에 따르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이 몸안에 들어오면 T림프구가 활성화된다. 이를 억제하는 면역조절형 T세포가 함께 활성화되지 않으면 균형이 깨져 알레르기가 생긴다.

이 교수는 “우리가 개발한 치료물질 수용액을 콧속에 뿌려주면 코에서 폐에 이르는 기도(氣道)에 있는 수지상세포에 작용, T림프구를 면역조절형으로 바꿔 균형을 맞춰줌으로써 천식 알레르기가 치유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성·난치성 천식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준비하는 한편 약효를 높이기 위한 약물전달체계(DDS), 몸속 수지상세포를 끄집어내 면역균형 기능을 교육시킨 뒤 재주입하는 세포치료법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천식은 근본 치료제가 없고 대증요법으로 스테로이드 약물을 많이 쓰는데 장기간 사용하면 부작용이 생긴다. 이 교수팀이 개발한 면역치료법은 피부아토피, 식품알레르기 등 다양한 알레르기성 질환치료에도 응용될 수 있어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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