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자동차 판매가 미국에서는 급증한 반면, 일본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들이 전년대비 두 자릿수의 판매 신장을 보였다. 3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시장 1위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9월 판매량이 작년보다 11% 늘어난 17만3,155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포드자동차는 16만873대를 팔아 작년보다 46%나 늘었고, 크라이슬러는 10만77대를 판매해 무려 61%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일본의 도요타 역시 17% 증가한 14만7,162대를 판매했고 혼다자동차는 26% 늘어난 9만7,361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각각 4만6,556대, 3만71대를 팔아 48%, 39%가 늘었다. 반면 일본에서는 자동차 판매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일본자동차판매연합회에 따르면 9월 자동차판매는 30만8,663대로 전월에 비해 4.1% 감소했다. 일본에서 자동차 판매가 줄어든 것은 14개월 만이다. 자동차 판매가 갑자기 부진해진 것은 친환경차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 지급이 지난달 7일부터 중단된데다 엔화값 강세가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조금 효과가 컸던 소형차 판매는 9월에 12.2%나 감소했다. 요미우리신문은 3일 "일본 자동차 업체가 엔고와 보조금 중단이라는 더블펀치를 맞았다"면서 차 판매가 10월 이후에는 더 악화돼 감소폭이 20~30% 정도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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