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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러·中 "부시" 유럽·중남미 "케리"
입력2004-11-01 18:21:55
수정
2004.11.01 18:21:55
세계 주요국가 속내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세계 각국도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온 일본과 러시아 등은 부시의 연임을 내심 바라는 분위기다.
또 중국과 인도 등도 기업들의 해외 아웃소싱에 반대하고 인권 문제 등을 비판하고 있는 민주당 존 케리 후보의 당선을 걱정하는 눈치다.
반면 이라크 전쟁을 계기로 부시 행정부와 마찰을 빚었던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케리 시대’가 열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은 표면적으로는 ‘누가 당선되든 미ㆍ일관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내심으로는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케리가 내세우는 정책들이 자국에 불리하다는 판단 때문에 부시를 지지하고 있다.
다국적기업들의 아웃소싱으로 경제적 이득을 톡톡히 보고 있는 인도는 케리의 아웃소싱 반대입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핵실험 이후 경제제재조치를 취한 민주당과 달리 공화당은 인도의 핵을 암묵적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점도 인도를 부시 쪽으로 기울게 하고 있다.
중국도 케리의 아웃소싱 입장이나 위앤화 절상압력 고조 가능성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최대현안인 타이완문제에 있어 미국을 확실한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 외교채널을 통해 여야에 지속적으로 신호를 보내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국가들은 내심 케리의 당선을 바라고 있다.
일반 국민들의 부시에 대한 반감도 높을 뿐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이라크전 이후 부시와 껄끄러운 관계가 계속되고 있어 백악관의 주인이 바뀌는 게 자국에 이익이라는 계산이다.
반면 이라크전에서 공조했던 영국은 섣부른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지만 케리 후보가 프랑스, 독일과 관계개선에 나서면 영국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중남미국가들도 대선 결과에 따라 최대현안인 중남미출신의 미국취업이민문제와 무역협상문제 등이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국가는 소수인종이나 대외정책에 더 유연한 케리를 지지하는 분위기다. 또 아랍권 국가들도 ‘부시만 아니면 누가 되어도 좋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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