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북 2차 핵실험' 오보에 전세계 한때 '술렁'

북한이 11일 오전 2차 핵실험을 했다는 일부 일본 매체의 보도로 전세계가 한때 충격에 빠졌으나 결국 오보 소동으로 결말이 났다. 11일 오전7시40분께 일본 민영방송인 니혼TV는 “일본 정부가 보통 때와는 다른 지진파를 관측, 북한이 2차 핵실험을 단행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TV 자막으로 보도했다. 이어 공영방송인 NHK도 “일본 정부가 북한에서 흔들림이 관측됐다는 정보를 입수했으며 2차 핵실험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블룸버그ㆍ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이 방송을 인용, 긴급 뉴스로 타전하면서 전세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AP통신도 익명을 요구한 일본 외무성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이날 오전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실시했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한국ㆍ미국ㆍ일본 정부는 일제히 북한 2차 핵실험에 대해 “확인되지 않았다”고 부인, 추가 핵실험 보도는 오보로 판명됐다. 프레데릭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실시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북한의 2차 핵실험) 조짐이 있다는 정보를 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도 곧 바로 성명을 내고 “지진파가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8시58분께 일본 북부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으나 이날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지진해일) 위험은 없으며 북한의 2차 핵실험 보도와 관련이 없다고 발표했다. 부시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북한의 2차 핵실험 보도에 대해 “오보(false report)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