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이 내년 8~9월 준공 예정이던 신고리 3,4호기에 사용된 총연장 900㎞의 JS전선 케이블을 전량 교체하는 데 드는 직접 비용은 약 360억원(호기당 180억원)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는 순전히 케이블 교체 비용일 뿐 원전이 제때 준공되지 못함으로써 한전이 모자라는 전력공급량을 메우기 위해 원전보다 비싼 발전원에서 사들이는 전력구입비 상승분을 추산하면 피해액은 천문학적 규모로 늘어나게 된다.
한전의 전력시장모의분석프로그램에 의하면 100만㎾급 원전 1기가 정지했을 때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하루 전력구입비 상승분은 42억원이다. 100만㎾급 2기가 정지하면 87억원, 3기가 정지하면 135억원이 된다.
여러 설비가 동시에 정지했을 때 지출이 단순 합산액보다 큰 것은 전력 계통한계가격(SMP)이 비선형으로 상승하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말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제어케이블 시험성적서 위조가 드러난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호기 등 원전 3기를 가동 중지시킴으로써 발생한 피해액은 6개월간 정지됐을 경우를 가정하면 약 2조원으로 추정된다.
설비용량 합계 280만㎾인 신고리 3,4호기가 이처럼 발전을 하지 못할 경우 전력구입비 상승분은 하루 126억원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35일간 2회 계획예방정비를 받는 기간을 제외하더라도 1년간 준공 지연이 될 경우 피해액은 3조 7,170억원(126억원×295일)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물론 내년에도 전력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한전이 LNG 등 비싼 발전원의 전력을 구입해야 하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한수원이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원전 고장이 잦았던 2012년에는 60만~100만㎾급 원전이 약 6,800시간(283.3일) 가동 정지함으로써 507만㎿h의 발전손실을 초래했다. 경제적 피해액은 약 2조 7,000여억원으로 추산됐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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