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 청소도우미 일을 하던 부인을 통해 사업 모티브를 얻게 됐죠. 인력을 파견하는 용역 중심의 청소가 아니라 체계적인 시스템 안에서 청소를 대행하는 사업을 하면 경쟁력이 있을 거라 판단했습니다. 청소대행업이 한창 발판을 넓히던 시기였기 때문에 당시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더라도 장기 성장이 가능한 아이템이라고 확신했죠." 청소대행업체 '크린보이'의 이동수(47ㆍ사진) 대표는 12년 전부터 청소대행업을 시작했다. 프랜차이즈 개념의 청소 사업이 본격적으로 정착한 2003년보다 4년이나 먼저 아이템의 성장력을 높게 본 것이다. 이 대표는 1999년 전문적인 노하우와 기술을 토대로 한 청소대행전문 '푸른마을'을 설립하고 일반 오피스나 병원, 기업 등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벌였다. 계단, 엘리베이터, 화장실처럼 청소하기 어렵거나 자주 관리하지 못하는 공간을 전문적인 기술을 활용해 청소를 대행하는 방식이다. 초창기엔 인지도가 낮아 고객들과 끊임없이 부딪혀야 했다. 청소부를 직접 고용하는 방법이 더욱 익숙한 고객들에게 청소대행업에 대한 인식은 거의 형성돼 있지 않았다. 이 대표는 "청소대행업을 가사도우미처럼 인식하는 고객들이 많았다"며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하고 체계적인 서비스 매뉴얼을 만들고 브랜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제와 용품에 과감히 투자하면서 서비스의 전문성을 높였다. 전문적인 인력을 구성하고 기간 계약제를 실시하면서 시스템 역시 체계적으로 갖춰 나갔다. 덕분에 10여 년에 걸쳐 성공적인 가맹 사업을 이끌 수 있었다. 지난 2009년 '크린보이'로 브랜드네임을 새롭게 단장하면서 청소 용품인 극세사 마포걸레와 맙걸레를 자체 개발하기도 했다. 연구에서 생산까지 꼬박 3년이 걸렸다. 이는 보다 빠르고 효과적인 청소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다. "일반 걸레를 사용하면 시간은 물론 노동 강도도 만만치 않아요. 깨끗한 청소가 가능하면서 육체 강도를 낮출 수 있는 걸레를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기간이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육체 강도는 낮아졌고 시간효율과 청소효과는 배로 높아졌어요. 이물질 제거가 쉬워 기존 용품에 비해 기능이 탁월하다. 크린보이 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자 강점이다." 서비스 만족도 역시 높아졌다. 청소대행은 대부분 연간 관리로 이뤄지기 때문에 고객 만족도가 높아야 매출 성장에도 유리하다. 크린보이의 재계약률은 현재 70~80%에 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면서 적절한 청소 방법을 개발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고객 상담이 24시간 가능하게끔 만들었고 수익의 20~30%를 다시 청소 용품에 투자하는 것도 재계약률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 대표는 "청소대행업은 세제나 청소 용품을 직접 개발하는 등 질적인 성장을 추구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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