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법무부는 국영투자기업 1MDB의 부실과 비리 의혹을 조사 중인 특별수사팀이 관련 은행계좌 6개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특별수사팀은 또 이날 1MDB와 관련된 기업 3곳을 압수수색하고 추가 조사를 위해 2개 은행의 17개 계좌에 대한 문건을 확보했다. 단 법무부는 동결된 계좌가 어느 은행 것이고 예금주가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일 말레이시아 당국이 1MDB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집 총리의 은행계좌에 7억달러 가까운 돈이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하고 출처와 용도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 돈이 1MDB와 모종의 관계가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국부펀드 스위스 은행 계좌와 조세회피처에 등록된 회사를 거쳐 나집 총리의 개인계좌에 다섯 차례에 걸쳐 입금됐다고 전했다. 특히 다섯 차례 중 가장 입금액이 컸던 6억2,000만달러와 6,100만달러는 총선 선거운동 기간인 2013년 3월에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나집 총리는 사적인 용도로 어떤 돈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으며 1MDB 역시 자사 자금이 총리에게 흘러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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