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사진) 대표는 22일 부자증세인 이른바 ‘버핏세’ 도입 논란에 대해 “(가진 자들이) 같은 세금을 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시내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선진화재단 주최 국가전략포럼 강연에서 “한나라당 젊은 의원들이 버핏세를 만들자. 소득세율 최고구간을 신설해 그분(부자)들이 좀더 돈을 내는 그런 방향으로 소득세법을 개정한다고 하니까 반발이 심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같은 당 정두언 의원이 도입을 추진중인 버핏세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돼 앞으로 버핏세 도입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그는 “지금 소득세법은 28년 전인가 구간을 정했는데 최고구간인 8,800만원을 버는 사람이나 그 이상 100억을 버는 사람이나 세금이 똑같다”면서 “그런데 그때는 소득 1분위가 1만명이었으나 지금은 28만명에 달한다. 지도층과 가진 자들이 자기 것을 빼앗긴다고 생각하지 말고 사회를 위해 양보한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도덕적 책무), 즉 양보하는 지도층이 되자”고 거듭 역설했다. 홍 대표는 당 쇄신에 대해 “물갈이가 능사는 아니다. 한나라당의 경우 50% 가까이가 초선인데 4년 전 영입한 분들이 물갈이 대상이냐”면서 “물갈이가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떤 사람과 구성원을 통해 재편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기존 정치체제를 변화시켜달라는 국민적 요구를 이번에 받아들이고, 정치양태가 변해야 한다는 것도 수긍한다”면서 “그런데 상대 당도 변해야 하며, 우리 당은 국민이 혁신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이 처리되고 예산국회가 종료되면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게 혁신과 쇄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아울러 소셜네트워크(SNS) 서비스에 대해 “트위터에 들어가 보면 정치적 쟁점이 있는 글을 하나 남기면 욕설이 난무한다. 트위터가 그렇게 비이성적 공간인 줄…”이라면서 “그래서 지난 주말부터 페이스북을 하는데 거기는 또 점잖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소통이 중요한 시대지만 SNS 상의 그런(욕설 등) 소통을 할 필요가 있느냐. 자기네 불만이나 주장을 해소하는 창구이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냉정한 토론이나 합리적 토론을 하자는 게 아니라 자기주장과 다르면 매번 욕설부터 나오는데 내가 하도 답답해 ‘표현의 자유는 있지만 욕설의 자유는 없다’고 써본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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