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작지만 알찬 재건축이 뜬다

미분양 부담 없고 사업속도 빨라… 수주난 건설업계 틈새시장으로<br>서울서 50여곳이나 추진 중



쌍용건설이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인 서울 강서구 염창동 '강서 쌍용예가'는 152가구의 미니 단지다. 웅지ㆍ오성ㆍ염창 등 3개 연립주택을 재건축하는 이 아파트는 회사 측이 지난 2009년 6월 수주한 뒤 2년6개월 만인 지난해 말 공사에 들어갔다. 조합원이 많지 않다 보니 조합 설립 직후 시공사 선정이 이뤄진데다 정비구역지정 절차도 밟지 않아도 돼 사업기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었다. 서울 재건축아파트가 안전진단에서 사업계획 승인까지 평균 7년 가까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무척 빠른 사업 속도다.

소규모 아파트^연립 재건축은 수익성은 낮지만 사업기간이 짧아 리스크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시내 한 연립 밀집지역 전경. /서울경제DB
소규모 재건축사업이 수주난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의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시의 재건축 속도 조절로 대규모 재건축사업이 줄줄이 미뤄지고 있는 반면 소규모 재건축사업은 빠른 추진 속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메이저 건설사들이 독차지 하고 있는 대규모 재건축ㆍ재개발과 달리 소규모 아파트ㆍ연립주택 재건축사업에는 중견사들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소규모 재건축단지는 50여곳으로 이 중 착공에 들어간 곳만 17곳에 이른다.

아파트 재건축사업으로는 강남구 도곡동 동신3차(107가구)를 비롯해 강서구 염창동 등마루(81가구) 등 6곳이 진행 중이다. 대부분 조합 설립,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계획을 받아 이주ㆍ철거와 착공을 앞두고 있다. 아직 시공사를 정하지 못한 곳은 20여곳 정도다. 주택 재건축은 중랑구 중화동 대농연립 등 소규모 연립주택과 빌라가 주를 이루고 있다. 지역주택조합과 재개발 지역도 일부 포함돼 있다.

200가구 미만 또는 대지면적 1만㎡ 이하 소규모 재건축사업은 공공관리자제도를 적용 받지 않아 조합 설립 후 곧바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고 정비구역지정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된다. 조합원 수가 많지 않아 갈등의 여지가 적고 이주ㆍ철거에 걸리는 시간도 짧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조합원 간 이견이나 대립이 없을 경우 사업기간을 일반 재건축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면서 "공사비가 많지 않지만 미분양 부담이 적은데다 사업 속도도 빨라 자금 회전 측면에서 오히려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소규모 재건축사업은 중견ㆍ중소 건설사들이 수주하는 경우가 많다. 광진구 자양아파트(코오롱건설)와 영등포구 대림제2주택(신동아건설), 양천구 신월미성연합(동원메이드건설) 등 중견 건설사가 수주한 곳도 있지만 상당수 사업은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100위권 밖의 업체들이 따내기도 했다. 24가구에 불과한 서초구 경도연립을 대형 건설사인 삼성물산이 수주한 것이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질 정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서울시의 재건축 규제로 대규모 사업의 경우 리스크가 높아진데다 물량도 상당히 축소된 상태"라면서 "사업 속도가 빠르고 리스크가 적은 소규모 재건축사업은 수주난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에 틈새시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