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들은 삼성물산 직원 3명을 비롯해 대부분 기업인들이다. 이들은 페루 정부가 발주할 예정인 수력발전소 부지를 답사하고 돌아오던 길에 사고를 당했다. 수력발전소 건설은 총사업비가 1조8,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희생자들은 해외 건설 엔지니어링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도약한 데는 이번 사고 희생자들처럼 불철주야 해외시장 개척에 매진한 기업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자원도 없고 내수 시장도 부족한 우리나라가 경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개척이 필수적이다.
지금도 많은 기업인들이 신성장동력을 찾고 신시장과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 글로벌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시장과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아프리카ㆍ남미 등 오지 출장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 와중에 일부 기업인들은 현지 무장괴한과 반정부단체에 납치되거나 풍토병에 걸리는 등 갖은 고난을 겪기도 했다. 그래도 이들은 회사의 발전과 더 나아가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신념으로 오늘도 기꺼이 고단한 출장 길에 오르고 있다.
그런데도 요즘 국내에서는 반기업 정서가 수그러들 기미가 없다. 대기업을 사회 양극화의 주범으로 몰아붙이고 기업인들을 마치 범죄자인 양 대하는 정치인들의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대기업을 '공공의 적'으로 부각시켜 선거 득표에 활용하려는 정치권의 얄팍한 노림수가 반기업 정서 확산을 부채질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자신들이 말로만 '애국'을 외칠 때 기업인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시장 개척과 국부 창출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애국'을 몸소 실천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해외시장을 개척하던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한 8명의 희생자야말로 진정한 '영웅'이요 '경제 애국자'라고 할 수 있다.
다시 한번 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에 존경을 표하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국내외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기업인들이 그 노고에 걸맞은 합당한 대우를 받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기업들도 직원들이 해외 출장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안전관리 매뉴얼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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