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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현대카드 사옥에 '통곡의 벽' 생긴 이유

■현대카드가 일하는 방식 50 PRIDE<br>(현대카드 지음, 이야기나무 펴냄)


현대카드 여의도 사옥. 직원들이 애용하는 캐주얼 레스토랑 한 쪽 벽면에'통곡의 벽'이라는 것이 있다. 60개의 작은 LCD 모니터에서 쉴새 없는 키보드 소리와 함께 선명한 텍스트가 흐른다.'카드사용기간이 28일까지인데 가끔 통보 없이 27일로 제멋대로 바뀌어서 혼란스러워요. 미리 알려주셔야죠.''왜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카드 발급을 유도하는 겁니까? 기업윤리에 의심이 드네요.'각지에서 접수된 고객불만과 민원사항, 때론 험한 욕설도 거침없이 표시된다. CS(Customer Solution) 전담부서만이 다루던 고객불만을 대외적으로 공개해 고객 접점에 있지 않은 직원들조차 현장 분위기를 간접 경험하고, 늘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라는 의도가 담긴 공간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뉴욕 여행 중 뉴욕타임즈 본사의 기사 제공용 모니터에서 영감을 얻었다. 당시 현장의 모니터에는 실시간으로 기사들이 올라오고 있었는데 이 장면을 본 정 사장은 모니터에 뉴스 대신 고객의 소리를 담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른 것이다. 여의도 사옥에 '통곡의 벽'이 들어서게 된 계기다. 정 사장의 뉴욕 여행 또한 일반적인 여행과는 다르다. 현대카드에는 '인사이트 트립(Insight Trip)'이라는 것이 있다. 출장보고서나 업무연관성 없이 정기적으로 해외 여행을 떠나고 그곳의 선진 사례를 체험하며 혁신적 영감을 얻는 것이다.

현대카드가 독특한 기업 문화를 공개했다. 내부 직원들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북을 일반 독자를 위해 새롭게 엮은 것이다.'통곡의 벽'탄생 이야기부터 국내 최초 VVIP 카드가 만들어지기까지의 뒷이야기, 세계 최정상의 스포츠 스타와 아티스트를 초청한 슈퍼매치와 슈퍼콘서트로 차별화한 마케팅을 선보인 현대카드만의 경영전략 등이 소개된다. 국내 카드업계 2위로 발돋움 한 현대카드만의 '프라이드'를 엿볼 수 있다.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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